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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충남유일 4선…민주당 입지넓혀 文心·安心 넘어 忠心 따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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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3 지방선거 출사표 / ⑤ 충남지사 민주당 경선 후보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의원 ◆

매일경제

충청남도는 더불어민주당에 만만치 않은 지역이었다. 보수의 바람이 불 때면 민주당 후보는 추풍낙엽처럼 떨어져나갔다. 하지만 진보의 바람이 불 때도 충남 유권자는 민주당에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다. 그런 충남에서 양승조 민주당 의원은 내리 4선에 성공했다. 지난 14년간 충남도민의 일관된 지지를 받은 것은 민주당에서 양 의원이 유일하다.

지난 두 번의 지방선거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의 당선을 도왔고 대선에선 문재인 대통령을 뒷받침했던 양 의원은 18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며 "문심(文心)도 안심(安心)도 넘어 충남도민의 마음인 충심(忠心)만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을 향한 견제구 성격의 발언이었다.

―왜 충남지사에 출마했나.

▷18대 총선 당시 충남 10개 지역구에서 유일하게 당선된 민주당 후보였다. 충남은 민주당에 전통적으로 어려운 지역이었으나 4선을 내리 했다.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압도적인 지역에선 기초 의원을 양성했다. 안 지사가 2010년 충남지사에 도전할 때는 선대 상임위원장을 맡았다. 지난 14년간 의정 활동으로 쌓은 경험과 역량을 이제 충남도의 발전과 도민의 행복을 위해 쏟고 싶다.

―1호 공약을 얘기해달라.

▷청년과 노인이 행복한 충남,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을 만들겠다. 65세 이상 어르신에게는 버스비를 무료로 하고 고교 무상교육·무상급식을 도입하겠다. 단계적으로 학교 운영비와 교과서 구입비를 지원해 도민의 교육 부담을 낮추겠다. 직장 어린이집을 확대하겠다. 맞벌이 부부가 근무하는 직장과 가까운 곳에 도심형 어린이집 설치를 적극 지원하겠다.

―복지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선 결국 재정이 중요한데.

▷목마른 충남도민의 갈증을 풀어주기 위해서는 지자체가 넉넉한 재정을 확보해야 한다. 개헌을 통한 지방 분권도 필요하다. 하지만 우선 법률 개정을 통해 중앙 대비 지자체 재정 비율을 30%까지 늘리겠다. 복지 확대로 소비 활동을 촉진시키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가 살아나는 복지와 성장의 선순환 사이클을 만들어 내겠다. 물론 물(재정)이 마르지 않도록 우물을 파는 것에도 소홀하지 않겠다.

―우물을 판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복지를 위해선 성장은 필수다. 성장을 위해선 더 많은 기업과 근로자가 충남에 터를 잡아야 한다. 지방으로 이전하는 기업에 법인세를 대폭 감면하겠다. 충남으로 이전하는 기업이 일자리를 창출하면 지방투자촉진보조금에서 고용보조금을 적극 지원하겠다. 충남이 4차 산업의 전초기지가 될 수 있도록 입주 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최저임금 인상 역시 주요 현안이다.

▷최저임금 인상은 충남도민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하지만 이를 당장 견디기 어려운 기업과 소상공인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과거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하며 돈을 벌었고 월급을 주는 이들의 고충을 잘 알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이라는 큰 틀 안에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기업이 있다면 지원하겠다.

―경쟁자인 박 전 대변인은 본인을 친안이자 친문 후보라 주장한다.

▷출마를 선언한 박 전 대변인과 복기왕 아산시장 모두 아끼는 후배들이다. 선거에서는 경쟁자에게 전투의식이 생겨야 하는데 후배들이라 아끼는 마음이 먼저 든다. 하지만 충남도민이 단순히 누구와 더 친하다는 이유로 투표하실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건 도민과 당원에 대한 무례다. 지난 두 번의 충남지사 선거에서 안 지사를 도왔고 대선에서는 문 대통령을 지원했다. 양승조는 안심(安心)과 문심(文心)에 기대지 않고 충남도민의 마음인 충심(忠心)만을 따르겠다.

―지난 8년간 안 지사의 충남은 어땠나.

▷안 지사가 이끌었던 충남도정의 성과를 이어가겠다. 도민의 도정 참여, 행정 혁신을 통한 청렴도 1위 달성, 매니페스토 최우수 평가, 4000억여 원에 육박하는 부채 감축 성과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겠다. 이와 함께 민생 탐방으로 확인한 충남의 현안도 해결하겠다. 공공기관과 기업·병원 유치 등이 미흡한 내포신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고질적인 가뭄·미세먼지·가축 전염병 문제도 개선하겠다.

―문재인정부의 가장 시급한 국정 과제는 무엇인가.

▷촛불시민의 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정부가 최우선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는 역시 민생이다. 조금 더 좁혀 본다면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특단책을 마련해야 한다. 2021년까지 사회에 진출할 베이비붐 세대 자녀가 39만명에 달한다. 인구 구조상 지금 정부 재임 기간에 청년 실업이 더 악화될 수 있다. 6월 지방선거에 맞춰 개헌 역시 반드시 성사돼야 할 과제다.

양승조 의원은…

△1959년 충청남도 천안 출생 △중동고, 성균관대 법학과 △제37회 사법시험 합격 △더불어민주당 17~20대 국회의원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사무총장 △2016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김태준 기자 / 박태인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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