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8 (수)

코오롱 4세 경영 시동…이규호 계열사 CEO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이웅열 코오롱 회장의 장남 이규호 (주)코오롱 상무(34·사진)가 셰어하우스 사업을 운영하는 계열사 대표를 맡아 4세 경영을 본격화한다.

18일 코오롱글로벌에 따르면 이 회사의 자회사인 코오롱하우스비전은 최근 셰어하우스 브랜드인 '커먼타운'을 분할해 계열사 '리베토'를 설립하고 이 상무를 초대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이 상무가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기 자본금 15억원으로 설립된 리베토는 지난달 26일 전환우선주 발행을 통해 자금 140억원을 조달했다. 이 상무는 이 중 36억원을 출자했다. 리베토 최대주주는 코오롱글로벌이다. 인적분할 방식으로 분할이 이뤄짐에 따라 신설 법인 리베토는 기존 코오롱하우스비전 지분 100%를 보유한 코오롱글로벌이 지분의 60%를 소유하고 있다. 코오롱 관계자는 "(사업 분할은) 사업 경쟁력 강화와 잠재력 확보를 위해 사업 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조직구조를 재편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글로벌이 2016년 5월 설립한 코오롱하우스비전은 지난해 4월 여성 전용 셰어하우스인 '커먼타운'을 출시했다. 셰어하우스란 다수 입주자가 한 집에 거주하면서 보증금, 월세, 관리비 등 경제적인 부분을 분담해 경제적 부담은 줄이고 주방, 욕실 등 공동 공간을 제외한 개인 공간은 따로 사용하는 대안 주거 형태를 말한다. '주거'에 '공유경제'를 접목한 커먼타운 사업은 현재까지 순항하고 있다. '1인 가구' '여성'을 타깃으로 하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압구정동, 한남동, 여의도, 청담동, 반포 서래마을, 삼성동 등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프리미엄 지역에 하우스 11개를 운영하고 있다. 전체 입주율은 80% 이상을 기록했고 계약 대기자까지 합치면 95%를 넘었다.

업계에서는 셰어하우스 사업이 이 상무의 경영 능력을 시험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정 수준 이상 성과를 내면 그룹 후계자로서 위상이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다. 앞서 이 상무는 2015년 청년 창업 육성과 스타트업 투자를 업으로 하는 사내 태스크포스팀(TFT)인 코오롱이노베이스 설립에 참여하며 경영 보폭을 넓혀왔다. 특히 신산업을 창출하는 기업 주도 벤처캐피털(CVC)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무는 지주사인 (주)코오롱의 전략기획담당과 리베토 대표이사직을 겸하게 된다.

코오롱그룹은 '장자 계승 원칙'을 따르고 있어 이 회장의 장남이자 이원만 창업주의 증손자인 이 상무의 경영권 승계가 확실시된다. 이 상무는 1984년생으로 영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명문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했다.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차장으로 입사해 코오롱글로벌,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계열사에서 착실하게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황순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