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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FLC그룹 쩐꽝후이 CEO "4년만에 여의도 7개 면적 리조트 지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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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골프·리조트 산업 주도하는 FLC그룹 쩐꽝후이 CEO

매일경제

지난 13일 베트남 정부는 박항서 감독이 이끈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사인볼과 유니폼을 경매에 부친 결과 200억동(약 9억5400만원)에 낙찰됐다고 공개했다. 당초 경매 시작 가격이었던 10억동(약 4770만원)보다 20배나 높은 가격이다.

10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해 박항서호의 사인볼을 획득한 주인공은 베트남 대표 부동산·리조트업체 FLC그룹. 2015년 'FLC 삼선 비치&골프 리조트'를 오픈한 이래 베트남에서 골프산업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이다. 현재까지 4개의 골프 코스·리조트를 개장했으며 2020년까지 이를 10개로 늘릴 계획이다.

쩐꽝후이 FLC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하노이 롯데호텔에서 매일경제신문과 만나 "좋은 취지의 경매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올 상반기 서울에 대표사무소를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2001년 설립된 FLC그룹이 해외 사무소를 여는 건 지난해 11월 일본 이후 한국이 두 번째다. 글로벌 시장 중 한국을 주목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쩐 대표는 "한국은 대 베트남 투자 1위 국가"라며 "아직 개발되지 않은 수많은 베트남 토지를 관광상품으로 만드는 데 한국 자본을 끌어들일 것"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한국 골프업계는 베트남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는 2018시즌 투어 개막전을 지난해 말 호찌민 트윈노브스에서 개최했으며, 같은 장소에서 올 3월에도 총상금 7억원 규모의 대회를 연다. 쩐 대표는 "많은 한국 골프선수가 '윈터캠프'를 FLC그룹 연습장에서 하고 있다"며 "베트남은 12월에도 기온이 20도를 넘나드는 데다 자연 경관이 아름다워 골프를 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강조했다.

매일경제

쩐 대표는 "한국의 낮은 이자율을 감안한다면 베트남 골프장은 분명 매력적인 투자 상품"이라며 "2016년 한국에서 로드쇼를 개최했을 때 많은 투자자가 찾아와 FLC그룹의 휴양지와 리조트 사업에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골프장 개발에 한국 자본을 끌어들이려는 이유에 대해 그는 "4년 만에 도합 2000㏊(20㎢) 규모의 호텔, 리조트 단지를 4개 건설했다"며 "그 기간에 외국 파트너와 함께했다면 10개까지 세울 수 있었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밝혔다. 20㎢는 여의도 면적(윤중로 제방 안쪽 기준 2.9㎢)의 7배에 이른다.

투자자들이 베트남 기업의 부동산 개발 경쟁력에 대해 갖는 의구심은 FLC그룹이 넘어서야 할 과제다. 쩐 대표는 "지난해 FLC 꾸이년해변 골프리조트를 개장하며 4개월 만에 18개홀을 완성했다"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다. 또한 꾸이년 리조트는 '세계의 골프 리조트'에서 선정한 '세계 최고의 리조트 50곳'에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골프장을 지어 베트남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건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그런 게 바로 골프사업에 대한 편견"이라고 일축했다. 쩐 대표는 "우리가 최근 만든 골프장은 원래 아무도 찾지 않는 늪이었다"며 "우리는 사람들이 외면하던 늪지에 100만㎥의 모래를 도포하고 수백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환경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FLC는 약 4000만달러 규모로 조성된 폐수처리장을 가지고 있다"며 "사용한 물은 폐수처리장에서 일단 정수한 후 필드에 다시 뿌린다"고 덧붙였다.

FLC그룹은 골프리조트 외에도 항공, 친환경 농업, 건설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쩐 대표는 FLC그룹이 최근 설립한 뱀부항공을 통해 관광객에게 수송·숙박·엔터테인먼트 등 여행의 모든 것을 원스톱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그는 "향후 2년간 8개 국내선으로 시작한 후 3년 차부터 국제선을 신규 취항할 것"이라며 "첫 국제선으로 서울 노선을 취항하고 싶다"고 밝혔다.

[하노이 = 박창영 기자 / 사진 =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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