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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美 관세 폭탄' 후폭풍] 美 칼끝이 겨냥한 곳은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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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철강.알루미늄 등 中 주요 수출품이 제재 대상.. 무역구조 같은 한국에 불똥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미·중 간 무역보복 전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이 자국 이익 우선주의를 관철하기 위해 최대 경쟁국으로 부상한 중국에 대한 무역보복 카드를 쏟아내고 있다.

미국 상무부가 16일(현지시간) 중국과 한국을 포함한 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대대적인 무역규제를 가하는 보고서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한 행보를 두고 미국의 대중 무역보복 시나리오가 더욱 윤곽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국가안보 침해라는 이유로 철강과 알루미늄을 제재대상에 포함한 점 때문이다.

이와 관련, 중국 상무부는 지난 17일 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대적인 무역규제를 제안한 미국 정부의 보고서를 가리켜 "근거가 없고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중국 상무부는 "미국에 수출되는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이 모두 민간에서 사용되는 중저가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미국 국가안보에 전혀 영향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산 수입품을 겨냥하면서 국가안보라는 명분을 도용했다는 주장이다.

올 들어 미국이 구사하는 각종 무역보복 조치 대상에 중국이 핵심으로 포함된 점도 미·중 간 무역분쟁이 본격화된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태양광 제품에 이어 철강 및 알루미늄 등 미국에 수출되는 중국산 주요 제품들이 미국 무역제재 조치의 주요 업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처럼 미·중 간 무역분쟁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한국도 양국 분쟁의 후폭풍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미국의 무역보복 칼끝이 중국을 겨냥하고 있지만 한국 역시 중국과 유사한 수출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미국이 중국을 일방적으로 보복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한국도 함께 제재대상에 포함되는 제재방안을 구사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과잉생산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국 철강업계는 중국 내수시장 침체에 따른 수출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를 통한 수요 확충을 꾀하고 있지만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의 통로가 막히는 것 역시 위협요인이다.

이에 중국 당국도 최근 태양광에 이어 중국의 주력 수출품인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미국의 보복 가능성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신화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왕허쥔 중국 상무부 무역구제조사국장은 미국의 발표 이후 성명을 통해 "미국의 최종 결정이 중국의 국익에 영향을 준다면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필요한 조치'가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실제로 중국은 올 들어 더욱 거세지는 미국의 무역제재에 맞서 미국산 수수에 대한 무역구제조치를 개시키로 했다. 아울러 영미권 매체에서는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규제하는 카드를 검토 중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jjack3@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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