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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보르네오 오랑우탄 10여 년 새 15만 마리 급감…열대우림 훼손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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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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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에만 사는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오랑우탄의 개체 수가 불과 10여 년 만에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오늘(16일), 현지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진은 1999년 20만∼30만 마리였던 야생 보르네오 오랑우탄의 수가 2015년 7만∼10만 마리로 급감했다고 어제 밝혔습니다.

연구진은 "위성사진 등을 통해 나무 위 둥지의 개수를 파악한 결과 16년간 줄어든 오랑우탄 개체 수가 14만 8천 5백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습니다.

주된 원인으로는 팜오일·고무 농장 개간과 제지를 위한 벌목 등으로 인한 열대우림 훼손이 지목됐습니다.

실제 인도네시아에선 팜오일 농장이 확대되기 시작한 1990년 이래 31만㎢에 달하는 열대우림이 벌목돼 사라졌습니다.

연구진은 보르네오 오랑우탄 개체 수 감소분의 약 70%가 열대우림 훼손에 따른 서식지 파괴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밀렵이나 인간과의 갈등으로 살해되는 오랑우탄의 수도 적지 않은 실정입니다.

보르네오 섬 원주민들은 전통적으로 고기를 얻기 위해 오랑우탄을 잡아 왔지만, 멧돼지나 사슴 등과 달리 적극적으로 사냥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상황에 변화가 생긴 것은 보르네오 섬 내륙 오지까지 인간의 활동 범위가 확장되면서입니다.

현지 농민들은 농작물을 해치는 해수라며 오랑우탄을 보이는대로 사살했고, 야생동물 불법거래 시장에 내놓기 위해 새끼 오랑우탄을 포획하는 밀렵도 급증했습니다.

연구진은 "선별적인 벌목을 통해 열대우림의 훼손 정도를 제한한 지역에서도 오랑우탄 개체 수가 많이 줄어든 데는 이런 문제가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보르네오 섬과 수마트라 섬에만 서식하는 오랑우탄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심각한 위기종'(Critically Endangered)'으로, '야생 상태 절멸'(Extinct in the Wild) 직전 단계에 놓여 있습니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은 1973년 28만 8천 5백 마리에 달했던 보르네오 섬의 야생 오랑우탄 수가 2025년까지 4만 7천 마리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런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등재될 예정입니다.

(사진=픽사베이)

[진송민 기자 mikegog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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