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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금)

日 정부, 구로다 BOJ 총재 연임안 국회에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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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총재에 '공격적 부양론자' 와카타베 와세다대 교수, 아마미야 BOJ 이사 선임 유력 ]

머니투데이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사진=블룸버그 TV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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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빠르면 16일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연임안과 다음달 공석이 되는 부총재 임명안을 국회에 제출한다. 관심을 모았던 두명의 부총재로는 와카타베 마사즈미 와세다대학교 교수와 아마미야 마사요시 BOJ 이사가 유력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르면 이날 중·참의원 운영위원회 이사회에 BOJ 총재 및 부총재 선임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구로다 총재의 임기가 4월 8일 끝나고 이와타 기쿠오, 나카소 히로시 현 부총재의 임기가 다음달 19일 만료되는 데 따른 것이다. BOJ 총재 및 부총재 임명은 모두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일본 정부는 다음달 중순까지 중의원 본회의에서 표결을 마칠 계획이다.

예상대로 일 정부는 구로다 총재의 연임을 추진한다. 아베 신조 총리가 최근까지도 구로다 총재 지지 발언을 내놔 그의 연임이 유력하다는 전망에 부합하는 결정이다. 구로다 총재의 연임안이 국회의 승인을 얻으면 그의 임기는 2023년까지다. 반세기 만에 5년 이상 재임하는 첫 BOJ 총재다.

구로다 총재는 아베 총리가 집권한 직후인 2013년 3월 취임해 아베의 경기부양책인 '아베노믹스'의 첨병을 맡아 왔다. 취임 첫해 4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실시했고 이후 세차례 추가 통화완화 정책을 펴며 엔화 가치를 끌어 내리고 내수 진작 등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다음달 공석이 되는 두 자리의 부총재 자리엔 와카타베 와세다대학교 교수와 아마미야 BOJ 이사의 지명이 유력하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보도했다. 2명의 BOJ 부총재들 역시 9명으로 구성된 BOJ 통화정책이사회 위원으로 정책 결정에 핵심적인 인물들인만큼, 이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졌다.

와카타베는 공격적인 통화완화 지지자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해 말 한 인터뷰에서 소비세 인상의 부정적인 영향을 흡수하고 물가상승률 목표 도달을 위해 더 강력한 통화완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연 80조엔인 BOJ의 자산 매입량을 90조원으로 확대하고 매입 대상 자산을 더 다양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마미야 이사는 'BOJ 맨'으로 2001년 BOJ가 양적완화를 처음 도입했을 때 부터 통화정책에 관여 해 왔다. 금융위기 기간인 2006~2010년 기획국장을 역임했고, 오사카 지점장을 지내다가 2013년 3월 당시 내정자 신분이던 구로다 총재의 요청으로 BOJ 이사에 선임됐다. 2016년 9월 BOJ가 일드커브(장단기 금리차) 통제를 채택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등 구로다 체제 통화정책에 깊숙이 관여 해 왔다.

다만 니혼게이자이는 여당 내 일부 반대로 구로다 총재 연임안 승인이 불투명한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국회가 검토하기 전 후보자가 공개된 데 대해 일부 여당 의원들이 반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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