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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8 (토)

佛 르몽드 "북한이 순진한 한국 이용?…문 대통령만의 어젠더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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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긴장완화 성공…한미동맹 훼손 않으면서 北에 '한국의 전략' 추진"

프랑스의 유력지 르몽드(Le Monde)가 평창동계올림픽을 전후로 한 남북관계 진전에 대해 북한이 한국을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르몽드는 15일자(현지시간) 신문의 도쿄 발(發) 분석 기사에서 "북한이 한·미·일이 구축한 전선에 균열을 내고 대북제재의 완화를 추구하는 상황에서 남북의 급작스러운 화해 무드가 잘 계산된 전략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북한이 순진한 한국을 이용하고만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틀린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신문은 "문재인 대통령도 자신만의 어젠더를 갖고 있다"면서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의 안전을 위해 최근 고조된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해야 했고, 결국 이를 성공시켰다"고 분석했습니다.

르몽드는 또한 "문 대통령은 1945년 전후 한국의 운명이 그랬던 것처럼 한국이 강대국들의 노리개가 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려 한다. 그는 한국의 안보에 필수불가결한 한미동맹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도 북한에 대해 '한국의 전략'을 펴고 싶어한다"고 진단했습니다.

신문은 문 대통령이 우방인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순항할 능력이 있는지를 가늠할 첫 시험대로 봄으로 연기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꼽았습니다.

르몽드는 "훈련이 다시 연기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면서도 "문 대통령은 미국이 양보를 얻어냈다고 생각하게끔 북한에 핵·탄도미사일 실험의 유예를 선언하도록 촉구하는 동시에, 북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미국으로부터 연합훈련의 공세적 성격의 완화를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습니다.

최근 해빙 무드로 고조된 한국의 민족주의 정서도 변수라고 평가했습니다.

신문은 "한국의 민족주의 고조라는 새 요소가 등장하면서 한반도 정세를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한국이 위기의 해법을 찾는 과정에서 발언권을 가지려 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르몽드는 프랑스 최고 권위지 중 하나로 프랑스 국내에서는 대체로 중도좌파·온건진보 성향으로 평가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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