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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에 두 번 퇴짜맞은 브로드컴, 적대적 M&A 위해 자금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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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이 인수 제안을 두 번 거절한 퀄컴을 적대적 인수합병(M&A)하기 위해 현금 확보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퀄컴과 브로드컴이 14일(이하 현지시각) 만나 M&A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브로드컴이 도이체뱅크, 씨티 그룹,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등 12개 은행으로부터 1000억달러(108조3200억원)의 신용 대출을 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사모펀드 회사인 KKR과 사모펀드 CVC 캐피탈 파트너스도 실버레이크와 함께 60억달러(6조4992억원)의 전환 사채를 제공할 예정이다. 실버레이크는 브로드컴을 인수한 아바고의 최대 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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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브로드컴은 지난해 11월 퀄컴에 1050억달러(113조8830억원)를 인수 금액으로 제시했다. 당시 브로드컴은 퀄컴 1주당 70달러(7만6000원)를 인수액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퀄컴 이사회는 "브로드컴이 퀄컴의 기업 가치를 과소평가"했다며 브로드컴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

이에 브로드컴은 퀄컴 이사회 교체 카드를 빼 들며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섰다. 적대적 M&A는 한 쪽이 상대 기업의 의사와 무관하게 경영권을 획득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보통 자사에 우호적인 주주의 의결권을 위임받아 경영권 확보에 나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퀄컴은 이마저 거부했고 브로드컴의 적대적 M&A 시도는 불발에 그쳤다.

그러자 브로드컴은 퀄컴에 1210억달러(131조2366억원, 주당 82달러・8만9000원)를 인수가로 다시 제안했다. 여기다 브로드컴은 퀄컴 부채 250억달러(27조1150억원)도 떠안기로 했다. 또한, 브로드컴은 거래가 1년 이내에 끝나지 않을 경우 위약금도 부담하는 조건을 붙였다. 그러나 브로드컴은 또다시 퀄컴에 퇴짜를 맞았다.

풀 제이콥스 퀄컴 회장은 8일 혹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에게 서한을 보내 "브로드컴은 퀄컴의 가치를 과소평가했다"며 "브로드컴과 퀄컴의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찾기 위해 협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이콥스 퀄컴 회장은 각국의 반독점 규제 기관이 양사의 인수를 승인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1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브로드컴은 규제당국이 퀄컴 인수에 제동을 걸 경우 퀄컴에 80억달러(8조6768억원)를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규제 기관의 승인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피해 구제책까지 제시한 것이다.

하지만 퀄컴 인수에 적극적인 브로드컴은 퀄컴에 대한 구애 작전과 별도로 적대적 M&A를 위한 자금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퀄컴이 또다시 자신의 제안을 거절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대비책인 셈이다.

한편, 로이터는 브로드컴과 퀄컴이 14일 M&A에 대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당초 브로드컴은 퀄컴에 10일 혹은 11일에 만날 것을 요청했으나 퀄컴이 14일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IT조선 정미하 기자 viv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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