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1 (화)

`러, 힐러리재단 후원說` 재점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후보가 운영하는 '클린턴 재단'에 수백만 달러를 송금했다는 증언이 미국 정가를 뒤흔들고 있다. 후보 시절부터 러시아 스캔들에 시달려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집권 공화당이 이를 통해 힐러리와 민주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태세여서 양측 정면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 보도에 따르면 연방수사국(FBI) 정보원인 더글러스 캠벨은 최근 상·하원 3개 위원회에 제출한 서면 증언록에서 힐러리와 러시아 간 관계를 폭로했다.

그는 힐러리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 국무장관으로 재임하던 시절 러시아의 원자력 관련 기관들이 미국 로비회사인 'APCO 월드와이드'를 통해 총 300만달러를 힐러리 가족이 운영하는 비영리 재단 '빌·힐러리·첼시 클린턴 재단'에 건넸다고 밝혔다. 이 돈은 클린턴 재단이 기후변화 대응, 빈곤 퇴치 등을 추진하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인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CGI)'에 지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캠벨은 당시 러시아 정부가 미국 우라늄 생산 능력의 5분의 1을 소유한 캐나다 광산업체 '우라늄 원' 인수와 '미·러 민간핵협력협정' 체결 등을 추진하면서 오바마 행정부가 이를 승인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돈을 건넸다고 증언했다. 러시아는 2009년부터 2013년에 걸쳐 우라늄 원을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러시아가 미국의 우라늄 통제권을 장악하려 오바마 행정부에 뇌물을 공여했고 당시 국무장관이었던 힐러리가 이를 묵인했다는 주장이다. 이는 지난해 말 더힐에서 보도한 내용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토대로 힐러리에 대한 특검을 주장하고 나서 파문을 일으켰다.

힐러리 측 닉 메릴 대변인은 "캠벨의 주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에 대한 수사에 쏠린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APCO 관계자도 의혹을 일체 부인했다.

[안정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