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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서울경제TV] 알뜰폰 “망도매대가 인하”로 통신비 절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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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통사들이 저렴한 휴대폰 보편요금제를 도입하면 기존 저가 요금제 사업자인 알뜰폰 업체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 같은데요. 역설적이게도 알뜰폰업계가 보편요금제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대신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망 도매대가 인하’에 화력을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망 도매대가 인하를 통해 더 싸고 경쟁력 있는 요금제를 출시해 이통사들과 견줄만한 경쟁자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인데요. 이보경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의 가계 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위기에 빠진 알뜰폰 사업자들이 전열을 가다듬었습니다.

어제 열린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정기총회에서 협회는 이석환 인스코비 사장을 회장으로 선출했습니다. 또 협회를 박차고 나갔던 업계 1위 CJ헬로가 탈퇴의사를 철회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업계는 보편요금제에 대해서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히며 보편요금제를 반대하는 이통사들과 다른 길을 가겠다고 천명했습니다.

하지만 보편요금제를 찬성하되 조건이 있습니다. 알뜰폰 사업을 하면서 이통사에 내는 통신망 비용, 즉 ‘망 도매 대가’를 인하해 달라는 겁니다.

알뜰폰 협회는 ‘망 도매대가 인하’를 위해 내부에 비상 대책반을 꾸리기로 했습니다.

망도매대가는 알뜰폰 사업자가 이통사로부터 망을 빌려쓰고 지불하는 대가입니다.

인수위원회의 역할을 했던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망도매대가를 10%p이상 인하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막상 작년 11월 최종 합의안은 7.2%p 인하에 그쳤습니다.

이마저도 속을 들여다보면 망도매대가 인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알뜰폰업계는 주장합니다.

4G망에 대해 알뜰폰업계와 이통사는 수익을 정해진 비율로 배분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기본료는 따로 지급하고 도매대가 비율을 정했는데 이번에는 기본료와 망도매대가를 합쳐서 망 도매대가 비율을 정했습니다.

알뜰폰 업계는 망도매대가 중의 기본료는 원래 사라질 비용이었는데 기본료가 없어진 것까지 망도매대가 인하로 계산해 11GB이상의 요금제에서는 오히려 수익배분율이 상승한 꼴이 됐다고 말합니다.

협회는 망도매대가 인하를 통해 알뜰폰을 활성화 시키는 것이 가계통신비 인하를 이뤄낼수 있는 방안이라고 주장합니다.

망도매대가를 인하해서 알뜰폰업계가 다양한 요금제를 내놓으면 경쟁이 활성화돼 가계통신비 인하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는 겁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알뜰폰 업계가 성장하면서 알뜰폰에 가입자를 빼앗긴 이통사 KDDI가 최근 최대 20% 요금인하를 단행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알뜰폰 업계 관계자

“망 도매대가가 낮아짐으로써 알뜰폰 업계가 아주 저렴한 요금제들을 계속 내줘왔어요. 알뜰폰이 확 낮아지니까 이통사들이 이러다가 고객들 다뺏기겠다 긴장감이 생기니까 이통사들이 낮출수밖에 없었어요. 아래를 확내리니까 위에도 따라 내려오는 구조였던거고···”

정부와 이통업계간 지지부진하게 평행선을 달리는 보편요금제 논의에 새로운 변화가 생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입니다.

/이보경기자 lbk508@sedaily.com

[영상편집 소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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