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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대만, 지진피해 지원 中제안 '거절'…화해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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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지만 도움 필요 상황 아냐"…화해 거리두기

5.7 강한 여진…사망자 9명으로 늘어

뉴스1

지진으로 크게 기울어진 크게 기울어진 대만 윈추이 빌딩.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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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대만 정부가 지진 피해를 지원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제안을 거절했다. 양안(兩岸)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화해의 여지를 두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7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대만에서 대중국 정책을 담당하는 치우추이정 대륙위원회 부주임은 중국의 지원을 거절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SCMP에 "현재 우리는 구조에 필요한 인력과 설비가 충분하다"며 "중국의 제안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 하지만 도움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색된 양안관계를 풀어볼 기회를 놓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자연재해와 구조는 인도주의적 문제"라며 "정치적 연결을 위한 다리로 이용해선 안 된다"고 답했다.

이어 대만 대륙위원회는 구조를 위한 어떠한 외부 지원도 필요하지 않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왕경이 대만 중국문화대 사회과학 교수는 '하늘길 싸움'으로 양안관계 갈등이 고조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의 제안을 거절한 대만 정부의 결정을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왕 교수는 "차이잉원 정부는 중국과 협력하는 것처럼 보이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또 2000명이 사망한 1999년 대만 지진과 비교하면 이번 재해는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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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구조대원들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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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6일 대만 동부 화롄(花蓮)에서 지진이 발생한 이후 이틀 동안 크고 작은 여진이 300여차례 이어졌다. 7일 오후 11시 21분에는 화롄에서 규모 5.7의 강한 여진이 발생해 대만 전역이 흔들렸다.

인명피해도 늘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9명이고, 부상자는 266명이다. 밤 사이 무너진 빌딩 잔해 속에서 시신 2구가 발견되면서 사망자가 늘었다. 실종자가 62명에 달해 인명 피해가 더 증가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대만 구조당국은 지진으로 훼손된 건물을 중심으로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조현장을 찾은 차이 총통은 "현장의 구조대원과 의료진들이 구조에 온 힘을 쏟고 있다"며 "희망을 품고 포기하지 말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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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화롄 주민들이 체육관에 대피해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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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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