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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하루가 멀다 하고 폭설…제주·호남發 채소 대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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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배추 등 출하 차질

한파·미세먼지까지 겹쳐

설 앞두고 식품물가 비상
아시아경제

대형마트 매대에 놓인 채소(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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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폭설·강추위에 채솟값이 무섭게 오르고 있다. 특히 제주·호남 등 채소 주산지들의 타격이 겉잡을 수 없다. 설을 코앞에 두고 식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7일 기준 무 상품 18kg 평균 도매가는 1만9000원으로 일주일 전(1만1500원)보다 무려 61.7% 급등했다. 평년가(올해를 제외한 최근 5년 간 해당 일자의 평균값) 대비로도 81.5% 높다.

무는 주산지인 제주 지역에 폭설이 내린 탓에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제주에는 지난 3일부터 많은 눈이 내려 현재 월동무 주산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지역 등에 재배하는 월동무 1394㏊(359농가), 감귤 36㏊(116농가) 등 513농가 1461㏊의 농작물이 한파와 폭설 피해를 입었다.

특히 무의 경우 제주가 전국 겨울철 공급 물량의 95% 이상을 책임져 수급난이 막심하다. 현재까지 제주 전체 무 재배 면적 가운데 30%만 출하된 점을 감안하면 피해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역시 올 겨울 많은 눈이 내린 호남에서도 농작물 피해가 크다. 주산지가 호남인 배추 가격은 김장철이 끝나 소비가 줄었는데도 불구하고 고공행진하고 있다. 배추 상품 10kg 평균 도매가는 1개월 전(7000원)보다 55.7% 뛰었다. 평년가보다는 51.7% 높다.

제주·호남발(發) 채소 도매가 상승세는 시차를 두고 소매가에 고스란히 반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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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모습(사진=아시아경제 DB,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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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인 '냉동고 한파'로 채소·과일 등 식품 가격은 전반적으로 들썩이고 있다. 난방을 해도 작물이 잘 자라지 않고 얼어붙는 등 피해가 크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로 일조량도 줄어 생육이 더뎌졌다.

지난해 11월 말까지 6211원이던 가시계통 오이 상품 10개 평균 소매가는 추위가 본격화하면서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12월29일 9149원으로 뛰었고 올해 들어서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다. 7일 가격은 1만6345원으로 1년 전보다 27.5%, 평년보다는 8.6% 높은 수준이다. 애호박 상품 1개 소매가(2427원)는 1년 전과 평년보다 각각 48.2%, 15.0% 높다. 한 달 전보다는 52.0% 비싸졌다. 오이, 애호박 등은 주로 비닐하우스에서 자란다. 감귤 등과 달리 보일러를 틀지 않고 재배해 보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8일 오전 제주에는 또 폭설이 내렸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을 기해 제주도 산지·북부·남부에, 오전 8시를 기해 동부·서부에 대설주의보가 발령됐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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