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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트럼프 대통령 “민주당, 불법으로 기밀 누설하려해”…또 다른 문건 공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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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수사국(FBI)이 ‘러시아 스캔들’을 편향적으로 수사했다는 내용의 기밀 메모가 공개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하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아담 시프 하원의원을 향해 “기밀을 누설하는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고 4일(현지 시각)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이 작성한 이 기밀 메모를 공개하며 러시아 정부와의 내통 혐의를 부인한 이후 민주당 소속 시프 의원이 자신이 작성한 메모도 공개하겠다고 나서자 이에 반기를 든 것이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담 (시프) 의원이 기밀 정보를 누설하려 한다”며 “(기밀 누설은)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일 미 하원 정보위는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 하원 정보위의 데빈 누네스(공화당) 위원장 측이 작성한 기밀 메모를 공개했다. 이 메모는 FBI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선거캠프 내 러시아 정보원으로 추정하는 인물 감시’를 위한 영장 청구하는 과정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캠프의 의뢰를 받아 작성한 ‘문건(dossier)’에 지나치게 의존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의원들은 이 메모 내용을 근거로 FBI가 수사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경쟁자였던 민주당 측에서 나온 문서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당시 수사뿐만 아니라 뮬러 특검의 수사도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메모가 공개된 다음날인 3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메모는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서 '트럼프'의 혐의를 완전히 벗겨준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민주당은 4일 하원 정보위 전체회의 개최를 요구했다. 회의에서 시프 의원이 작성한 10쪽자리 메모를 공개할 것을 요청하기 위해서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쉬프 메모’ 공개를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슈머 대표는 “양쪽의 주장을 들어보고 판단을 내려야 한다”며 공개를 촉구했다.

로이터는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앞서 공개된 누네스 위원장의 메모의 중요성을 경시하며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수사가 계속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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