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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트럼프 대통령의 첫 연두교서, 어떤 내용 담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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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 취임 뒤 첫 연두교서 국정연설 발표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유권자 설득하는 내용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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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30일(현지시간) 자신의 첫 신년 연두교서(State of the Union) 국정연설에서 유화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미국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가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이념적으로 극심하게 양분화 돼 있는 의원들을 상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통합적 어조를 띌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음울한 트럼프 행정부의 지지율 그리고 러시아 대선 개입 수사에 사로잡혀 있는 백악관으로부터 국민적 담화를 끌어내려는 시도로 읽힌다.

주제가 '안전하고, 강하고, 자랑스러운 미국 건설'인 올해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스캔들과 수사 그리고 대통령의 급한 성격 등으로 가려졌던 자신의 성과를 내세우고, 인프라 패키지와 이민법 개혁 등에 대해 공화와 민주 양당 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원고 작성자들은 지난주에 연설문 작성을 마쳤고, 현재는 내각 각료와 백악관 선임 참모들이 참여해 퇴고를 하고 있다. 허버트 맥마스터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국가 안보 부분에 대해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설문은 Δ일자리와 Δ인프라 Δ이민 Δ무역 Δ국가안보 등 5개로 나눠져 있다.

일자리와 관련해 대통령은 최근의 세재 개편과 주식시장 호황을 자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흑인과 히스패닉, 여성의 실업률이 사상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집권기에 모든 그룹이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노후화된 인프라를 재건할 것이라고 공언해왔지만 자신의 1조7000억달러(약 1813조원) 계획에 대해서 세부 내용을 설명하지 않았다. 이날에도 세부 내용은 언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연설 이후 수주에 걸쳐 이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민에 대해선 국경 보호를 강화하고 향후 이민을 제한하며, 약 180만 드리머(불법체류청년)들을 구제한다는 방안에 대해 의회가 타협하도록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에 관해 민주당이 정치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비난할 가능성도 있다.

무역에 관해선 "공정하고 호혜적인" 무역 정책을 강조하며, 미국 노동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미국 경제를 이용하는 무역 협정들을 비난하며 상호간에 이익이 되는 양자 무역협정에 대한 자신의 지지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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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한 어조의 대북 메시지

이번 연설은 국내 문제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이지만, 국방예산을 확대해야 한다는 점과 북한의 핵 및 미사일 개발 위협에 대해선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북한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이 보다 신중한 어조(measured tone)의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고 고위 행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미 정치전문매체 워싱턴이그제미너가 이날 보도했다.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는 지난해 11월 8일 한국 국회 연설에서 했던 것과 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주고받았던 거침없는 위협에서 벗어나 북한의 "잔인한 정권"에 맞서 단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긴장이 고조됐던 지난 8월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지금까지 세계가 목격하지 못한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 직면할 것이다"고 말해 '대북 핵 타격을 시사한 것'이란 우려를 낳았다. 또 지난 9월 유엔 연설에선 김정은 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국회 연설에선 어조를 바꿨다. 북한의 인권 유린을 강조하면서 북한의 핵 활동을 막기 위해 국제 사회의 단합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물론, 단호한 경고도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나는 우리 양국 뿐 아니라 모든 문명국가를 대신하여 북한에 말합니다. 우리를 과소평가하지 말라, 또한 우리를 시험하지도 말라"며 "우리는 공동의 안보, 공유하는 번영, 그리고 신성한 자유를 방어할 것이다"고 말했다.

미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언급하겠지만 보다 넓은 차원에서 국가 안보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한 관리는 "대통령은 군의 재건과 '힘을 통한 평화' 정책으로의 회귀, 우방과 적국에 대한 명료한 입장, 전 세계 테러집단을 상대로 한 척결 노력 등을 말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allday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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