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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영어유치원' 서울만 160곳…월 교습비 최고 176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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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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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반'을 운영하는 영어학원이 서울에만 160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영어유치원'이라고 부를 수 있는 유아 전문 영어학원은 117곳이었습니다.

유아 영어학원 중 교육청에 신고한 월 교습비가 170만 원을 넘는 곳도 있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하루 교습시간이 4시간 이상인 유아반을 운영하는 영어학원은 작년 7월 현재 160곳이었습니다.

교육부가 파악하는 전국 유아 영어학원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474곳으로, 이 가운데 34.0%가 서울에 있는 셈입니다.

서울지역 유아 영어학원은 소위 '8학군'과 이에 못지않게 교육열이 높은 강서·양천구에 몰려 있었습니다.

강동·송파구가 42곳으로 가장 많았고, 강서·양천구와 강남·서초구가 뒤를 이었습니다.

이들 지역에 서울지역 전체 유아 영어학원 절반 이상이 자리했습니다. 초·중·고등학생반 없이 유아반만 전문으로 운영하는 서울지역 영어학원은 117곳이었습니다.

사실상 '영어유치원'으로 불리는 곳입니다. 서울지역 유아 영어학원 월 교습비는 평균 68만 8천 원이었습니다.

셔틀버스비나 급식비 등 기타경비를 합친 '학원비'는 월평균 162만 5천 원이었습니다.

교습비와 학원비는 각 학원이 교육청에 신고한 내용을 토대로 계산됐습니다. 지역으로 따지면 강동·송파구 유아 영어학원 교습비가 월평균 100만 원으로 가장 비쌌습니다.

최근 정부가 유치원·어린이집 방과 후 영어수업 금지를 추진하자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3만 원짜리 방과 후 수업을 막아 100만 원짜리 영어유치원을 키운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신학기부터 초등학교 1∼2학년 방과 후 영어수업이 금지됨에 따라 영어를 미리 가르치려는 학부모들이 늘어 유아 영어학원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지도·점검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특히 유아 영어학원 운영실태 파악과 특별점검을 시행하고 '유치원'이라는 이름을 불법으로 사용하는 사례를 단속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교육부에 유아 대상 학원 교습시간 제한과 시설안전기준 강화 등을 건의할 계획입니다.

한편 서울지역 학교 교과 교습학원은 지난해 말 만 2천869곳으로 1년 전보다 69곳 감소했습니다.

입시학원과 외국어학원 등 대부분 유형의 학원이 전년보다 줄어든 가운데 독서실 969곳은 오히려 54곳 늘었습니다.

카페에서 공부하는 '카공족'에 대응해 카페와 독서실을 합친 '카페형 독서실'이 학원가를 중심으로 늘어났기 때문으로 교육청은 분석했습니다.

[장선이 기자 s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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