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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북한 선박, 사상 처음 중국보다 러시아 더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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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미국의 소리’, 지난 하반기 북한 선박 행선지 확인

중국의 북한 석탄 수입 제재 이후 중국행 급감

트럼프 “러시아가 중국이 있던 자리 일부 메워”



한겨레

북한 선박이 지난해 하반기 중국보다 러시아로 더 많이 향했다는 <미국의 소리> 방송 보도. 사진출처: 미국의 소리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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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제재의 영향으로 지난해 하반기 북한 선박이 처음으로 중국보다 러시아로 더 많이 향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아태지역 항만국통제위원회를 통해 지난해 7~12월 국외 항구에서 검사를 받은 북한 선박 93척의 행선지를 확인한 결과, 사상 처음으로 중국보다 러시아를 더 많이 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보도했다. 북한 선박들은 중국과 러시아에서만 검사 기록을 남겼는데, 중국 항구가 38척 러시아 항구가 55척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2016년 하반기의 경우 중국 135척 러시아 55척으로, 북한 선박이 중국에서 검사를 받은 경우가 러시아보다 2.5배 가까이 많았다. 2016년 전체를 기준으로 보면 중국 266척 러시아 95척이었으며, 2015년에도 중국 211척 러시아 81척이었다. 이 매체는 “과거에 북한 선박이 중국보다 러시아로 더 많이 향한 적은 사실상 없었다”고 전했다.

북한 선박이 중국보다 러시아로 더 많이 향하기 시작한 시점은 석탄 수출 제재가 본격화 된 3월 이후로 분석된다. <미국의 소리>는 “1월만 하더라도 중국에서 검사를 받은 북한 선박은 20척이었고, 러시아는 3척에 불과했다”며 “2월에도 중국 23척과 러시아 7척으로 큰 차이가 났지만 4월에 접어들면서 중국 5척, 러시아 13척으로 상황이 뒤바뀌었다”고 전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해 2월 북한산 석탄 수출에 상한선을 둔 대북제재 결의 2321호에 따라 연말까지 북한산 석탄을 수입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매체는 중국과 대조적으로 러시아로 향하는 북한 선박 숫자가 예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것은 “자칫 러시아가 대북제재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해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7일 <로이터>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리를 전혀 돕고 있지 않고 있다”며 “러시아는 중국이 있던 자리를 일부 메우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도 같은 날 스탠퍼드 대학 후버연구소에서 열린 행사에서 “러시아가 모든 제재를 완전히 이행하지 않고 있는 점은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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