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A씨는 웃을 때마다 지나치게 드러나 보이는 잇몸 때문에 고민하던 끝에 한 양악수술 전문 치과를 찾았다. 수술만 하면 바뀔 수 있다는 의사의 말에 그는 1500만원을 들여 양악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 후 외모는 크게 나아지지 않았고 각종 부작용만 생겼다. 턱 부위에 감각이 떨어져 음식을 먹을 때마다 음식물을 흘렸고, 눈물샘에 문제가 생겨 종일 눈물을 흘렸다. 어찌된 영문인지 소리도 잘 들리지 않았다. 결국 소비자원에 피해분쟁을 신청한 그는 2개월 정도의 조정 끝에 2000만원을 보상 받았지만, 1500만원을 들인 양악 수술은 그에게 물리적인 장애와 마음의 상처만 남겼다.
◇양악수술이란=양악 수술은 치아와 연결된 하악(아래쪽 뼈)과 상악(위쪽 뼈)을 동시에 깎는 수술이다. 양악의 뼈를 잘라 분리해 원하는 만큼 이동시킨 후 이동된 뼈를 다시 고정하는 방법이다.
부정교합이 심한 사람의 경우 치아가 제대로 맞지 않아 음식을 씹는 데 문제가 생긴다. 이 때문에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들에게 양악수술은 건강을 위해 꼭 해야 하는 수술이다.
강남의 한 치과의사 A씨는 "몇몇 치과와 성형외과들이 양악수술을 체계적으로 공부했다고 광고하고 있지만 수련의 시절 실제 양악수술을 경험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양악수술은 성형외과의 광고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연예인들의 수술수기가 발표되면서 누구에게나 친숙한 용어가 됐다.
박상훈 성형외과 전문의는 "양악수술을 원하는 환자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실력이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양악수술을 하는 치과나 성형외과도 무분별하게 늘어났다"며 "50년 전부터 시행되어온 수술을 짧은 기간 내에 숙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사람의 상악과 하악 주변에는 각종 신경과 혈관이 밀집돼 있다. 김재승 건국대병원 교수는 "쌍커풀, 코 등 다른 성형수술의 경우 단일 부위에만 수술을 하는 반면 양악수술은 눈 밑 얼굴의 대부분을 건드리는 수술"이라며 "수술 범위가 상당히 넓고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부분은 숨 쉬고, 말하고, 씹고, 맛을 느끼고, 듣는 기관이 밀집돼 있다"며 "수술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부작용도 여러 군데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한 여대생을 자살로 몰고 간 '눈물샘 이상'도 양악수술의 대표적인 부작용 중 하나다. 위턱을 수술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병원 관계자는 "강남의 성형외과 거리에 있으면 2~3일에 한 번 정도 응급차가 지나간다"며 "병원 쪽 사람들은 또 사고가 났구나라고 이야기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 유명 병원은 몇 달 새 양악수술을 받다가 두 명이 죽었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며 "쉽지 않은 수술을 너무 쉽게 한다"고 지적했다.
만약 기능적 문제 때문에 수술이 꼭 필요한 사람이라면 가격보다는 병원의 시설이나 시스템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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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기자 blue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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