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차 판매량 중형차 첫 추월

지난해 국내 대형차 판매량이 중형차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중형차가 주력 모델이 나온지 대부분 오래된데다 신형 그랜저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대형차(준대형차 포함)는 총 24만2828대 팔려 전년(21만5477대)보다 12.7% 증가했다.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2016년 16.1%에서 2017년 18.7%로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차’로 불리던 중형차는 지난해 판매량이 21만1851대에 그쳐 전년(22만8633대)보다 7.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점유율 역시 17.0%에서 16.3%로 떨어져 대형차에 처음으로 밀렸다. 중형차는 1997년부터 계속 2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2011년까지 최다 판매 차급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2012년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밀리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2013년에는 점유율이 20% 아래(17.6%)로 떨어졌고 이후 과거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준대형차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준대형차의 지난해 판매량(18만8206대)은 전년(14만3419대) 대비 31.2%나 증가했다. 점유율도 10.7%에서 14.5%로 높아졌다. 1997년(3.4%)과 비교해 5배 가까이 커진 규모다.

준대형차 판매 실적을 모델별로 보면 그랜저가 전년 대비 92.2% 많은 13만280대를 기록,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반면 K7(-16.9%), 임팔라(-68.2%), 알페온(-90.4%), SM7(-17.0%) 등 준대형차급의 다른 모델은 모두 전년보다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 [경향비즈 바로가기], 경향비즈 SNS [페이스북]
▶ [인기 무료만화 보기]▶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