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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알면 더 맛있다 ②] 맥주, 패키지에 숨은 비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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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에 담긴 브랜드 역사와 철학

-수십 년에서 수백 년간 상징성 고집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알면 보이나니’라는 유명 구절이 있다. 별 생각 없이 마시는 수입맥주에도 알고보면 역사와 철학이 깃들어 있다. 오랜 시간 변하지 않는 상징성으로 소비자들에게 각각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입맥주 패키지.그것을 둘러싼 여러가지 스토리는 많다.

헤럴드경제

짧게는 수십 년 길게는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진 수입맥주들. 왼쪽부터 체코 필스너우르켈ㆍ코젤다크ㆍ네덜란드 그롤쉬ㆍ독일 에딩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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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스너 우르켈, 비어 게이트 문양으로 확인 =필스너 우르켈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맥주 생산지인 체코 필젠을 대표하는 맥주다. 최초 황금빛 라거맥주로 1842년 처음 생산돼 175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특히 처음 생산되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같은 브루어리에서 동일한 재료와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2015년에 리뉴얼된 ‘뉴 헤리티지 패키지’는 이러한 필스너 우르켈의 브랜드 진정성을 보여주고자 첫 생산 당시의 맥주병과 같은 브라운 칼라를 다시 한번 선택했으며 캔은 브랜드 컬러 그린을 강조한 무광택 소재를 적용했다.

또한 여러번 리뉴얼을 거치는 동안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붉은 색 씰(Seal)은 품질보증의 의미를 담은 것으로 필스너 우르켈이 생산되는 플젠스키 프라즈드로이 양조장의 정문, 즉 비어 게이트를 형상화했다.

코젤다크, 염소그림이 염소맥주로, 염소마을로 이어져 =필스너 우르켈과 함께 체코를 대표하는 흑맥주인 코젤다크는 1874년부터 생산되기 시작했다. 유럽의 유명 맥주 잡지인 ‘비어 쿠리어’에서 최고의 맥주 상에 8번 선정될 정도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브랜드 심벌이 염소라 ‘염소맥주’라고도 불리며 브랜드 패키지 중앙에 염소그림을 넣어 이를 강조하고 있다. 염소 그림의 역사는 체코의 벨코포포비키에 방문한 프랑스 화가가 염소그림을 선물한 데서 시작됐으며 세계 1차 대전 직후 공식적으로 염소 그림에 대한 상표등록을 마치면서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이후 벨코포포비키에서는 코젤다크가 염소맥주라는 점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 염소들을 키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롤쉬, 120년 전 맥주 최초 스윙탑 적용, 그롤쉬만의 상징으로 =네덜란드 대표 맥주인 그롤쉬는 1615년부터 제조돼 4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그롤쉬는 최상의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1897년에 세계 최초로 맥주에 스윙탑(샴페인 형태의 병마개) 형태를 도입했다. 그롤쉬의 스윙탑은 개봉 후에도 맥주의 품질을 오랫동안 유지시켜주는 것은 물론, 병을 열 때의 경쾌한 소리를 통해 독특한 브랜드 경험을 선사한다.

또한 맥주 최초 그롤쉬만의 400년 전통의 독창적인 양조법인‘두 가지 홉’의 절묘한 믹스를 통해 첫 맛은 ‘마그넘 홉’의 강렬한 쌉쌀함으로 시작해서 ‘애매랄드 홉’의 깔끔한 청량감으로 마무리 되는 끝 맛을 완벽하게 이끌어 내어 소비자들이 보다 편하고 자주 음용 할 수 있도록 양조했다.

이렇게 ‘샴페인 보틀’을 중심으로 ‘두 가지 홉’과 ‘탄생년도 1615년’을 양 옆에 배치하여 그롤쉬만의 브랜드 스토리를 아이콘으로 형상화한 고유의 헤리티지 마크로 사용하여 브랜드가 지닌 400년의 브랜드 역사와 전통에 대한 의미를 더했다.

독일 밀맥주의 효시 에딩거, 반투명 컬러로 밀맥주 정체성 담아 =130년의 역사를 가진 독일의 정통 밀맥주 에딩거는 얼마전 패키지 리뉴얼을 단행했다. ‘에딩의 사람들’이란 뜻의 에딩거 맥주는 독일 밀맥주 출발의 역사로, 세계 최대 규모의 밀맥주 양조장인 바이에른주의 에딩마을에서 독점적으로 양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바뀐 에딩거 500ml 캔 제품은 기존 흰색에서 황금빛으로 색을 변경해 에딩거 맥주 특유의 반투명한 노란 빛을 패키지에 투영해 정통 밀맥주로서의 정체성을 담았다. 패키지 중앙에 위치한 로고 양 옆에는 에딩거의 주원료인 밀을 이미지화하여 배치해 차별화 된 원료를 강조한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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