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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헷갈리게 안내" 공주교대 입학서류 미제출 책임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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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전형 지원자 중 제출 대상자 상당수가 '미제출'

학교 측 모두 자격 박탈 처리…"담당자 선의가 오해 불러와" 사과

연합뉴스

서류 제출 시한(11일 오후 5시) 다음 날인 12일 저녁에 공주교대에서 지원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독자 제공=연합뉴스]



(공주=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충남 공주교대 일부 지원자의 입학서류 미제출 사태를 두고 책임 공방이 벌어질 조짐이다.

서류를 제때 내지 못한 지원자 측에선 "학교에서 처음부터 헷갈리게 안내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학교 측에선 "담당자 선의로 빚어진 일"이라며 맞서고 있다.

그러나 서류 제출 대상자 중 미제출자로 분류된 이들의 숫자가 적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직원 개인 판단'이라는 학교 측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20일 공주교대 등에 따르면 전날 2018학년도 신입생 정시모집 1단계 합격자가 발표됐다.

여기에는 최근 입학서류 제출 시한 안내를 두고 학교 측과 갈등을 빚은 59명의 '미제출자' 이름은 모두 빠졌다.

입시 요강을 근거로 들며 이들의 지원 자격을 박탈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공주교대는 그러면서도 "본의 아니게 혼선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수험생과 학부모께 정중히 사과 드린다"며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마감 시간(11일 오후 5시)까지 제출하지 않은 응시자에게 이튿날(12일) 문자와 전화로 관련 사안을 안내하려 한 입학 업무 담당자의 선의에서 비롯된 혼선이라는 해명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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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교대 입학안내 홈페이지 화면 캡처



당사자들은 그러나 이번 사태를 두고 "처음부터 헷갈리게 안내한 게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지원자 학부모는 "(제출 시한 다음 날) 학교에서 먼저 전화해서 팩스로 보내라고 해 놓고 인제 와서 원칙 운운하며 딴소리하느냐"며 "그런 말만 없었어도 이렇게 많은 수의 학부모가 따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실제 공주교대 홈페이지를 보면 이번 정시에 지원한 학생은 566명이다.

이 중 졸업증명서는 재수생 이상 지원자한테서만 받았다. 수능 비교 내신 적용 대상자 여부를 가리기 위해서다.

미제출자로 분류된 인원이 59명인 만큼 서류 제출 대상자 중 상당수가 무더기로 졸업증명서를 제때 내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는 뜻이다.

공주교대는 "본교는 정시모집 요강에 따라 (입학 업무를) 처리할 수밖에 없다"는 원칙을 거듭 확인했다.

대학 측은 그러면서 "혼란과 당혹감을 겪으셨을 수험생과 학부모께 다시 한 번 사과한다"며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사해 입학 업무 담당자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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