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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조용했던 오바마, 올 연말 '정치 최전선'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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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티코 "중간선거서 유세 지원 강화할것"

"전임자가 현직 대통령 맞서는 이례적 경우"

뉴스1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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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중간선거에 유세 지원을 강화할 계획을 세웠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1년째 단 한 마디도 대화하지 않을 정도로 '냉기류'를 유지하고 있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올해 트럼프에게 어떤 과제를 안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폴리티코는 오바마 측근과 민주당 전국위원회(NDC) 간부들을 인용해 퇴임 뒤 1년간 정치 무대에 등장하는 것을 꺼려온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금은 다른 전략을 짜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역사상 전임 대통령이 퇴임한지 얼마 안 돼 현직 대통령에게 맞선 전례는 거의 전무하다. 전직 대통령이 이렇게나 빨리 당으로부터 다시 부름을 받은 경우도 없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러한 전통을 의식하듯 지난해 있었던 다수의 선거를 돕긴 했지만 이 과정에서 유세장 찬조 연설, 로보콜(후보 지지를 촉구하는 자동녹음전화) 녹음 등 제한된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올해 말 중간선거가 다가오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가을부터 기어를 1단 높일 것"이라고 측근들은 얘기했다.

특히 유세 현장에서 발로 뛰고, 선출직 후보들에 대한 지지 활동에 집중하며, 모금 행사를 이끄는 등의 각종 유세 전략을 최근 DNC 공동회장인 톰 페레즈·에릭 홀더와 짜고 있다고 한다. 민주당과 지지후보를 위해 1만5000명 규모의 기존 선거단을 활성화할 생각도 있다.

오바마의 중간선거 유세 참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던지는 도전장과도 같다.

하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공개 거론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물론 자신의 업적인 불체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DACA)이나 오바마케어에 관해서는 공개 발언을 지속할 생각이다.

페레스 DNC 회장은 "오바마는 전직 대통령들에 대해 공부했다"며 "자신의 전임자인 조지 W. 부시가 자신을 존중했던 것처럼 자신도 트럼프를 존중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는 (민주당에) 도움되는 일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인기는 탄탄하다. 그의 지지율은 퇴임 직전 59%에서 지난달 63%로 오히려 4%포인트(p) 상승했다.

민주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태도 변화에 고무돼 있다. 도나 브라질 전 DNC 회장은 "오바마의 도움은 주(州)와 지역 단위 모두에서 필요하다. 그의 인기는 높다"고 말했다.

이날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한 오바마 전 대통령과 1년 동안 단 한 마디도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업적을 폐기하는 데 전념하고 있으며, 그런 트럼프에 대해 오바마는 비교적 반응을 자제하고 있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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