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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재건축 40년 변수]서울 30년된 아파트 반응은 '지역별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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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울 강남권 한 재건축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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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 한 재건축 아파트

정부의 재건축 연한 연장 및 안전진단 강화 검토 방침에 재건축을 준비 중인 서울 주요 아파트 단지들이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다만 아직 확정 방침이 아닌 데다 지역에 따라 영향이 달라 이번 이슈에 대한 각 지역별 온도차는 컸다.

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준공 30년차가 되는 서울 아파트는 곳은 67개 단지, 7만3000여 가구다. 이 중 53개 단지, 6만4000여 가구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노원·양천구 등에 집중돼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2차, 노원구 상계동 주공 6단지ㆍ9단지,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등이 포함됐다.

압구정동 미성2차 인근 A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재건축 연한 연장은 아직 확정된 건 없으나 정부가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만큼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고들 보고 있다"며 "재건축이 당분간 묶이면 내릴 개연성이 더 크지만 시세에는 심리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곳에 거주 중인 A씨는 "적어도 10년 내엔 재건축된 집에 들어가서 살고 싶었는데 기다림이 더 길어진다고 생각하니 답답하다"며 "(재건축 연한 연장이 현실화되면)꿈이 더 멀어지는 것"이라고 한탄했다.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역시 관심이 큰 지역이다. 오는 6월이 지나면 재건축 가능 연한인 30년을 넘어선다. 재건축 기대감 등에 최근 전용면적 83㎡는 14억원에 거래됐다. 한 달 만에 1억원 이상 오른 것이다. 인근 B 공인은 "현재 가격이 크게 올라있는 상태여서 재건축 연한 연장 등 변수가 있을 땐 매매 가격이 움직일 수 있다"며 "전세 수요는 오히려 몰릴 것으로 본다. 집값 변동에 따라 집에 들어간 이후 가격이 크게 내리는 '깡통전세'가 될 가능성도 유념은 해야한다"고 말했다.

서초구 서초동 삼풍아파트의 분위기는 좀 달랐다. 인근 C 공인 대표는 "이곳은 재건축 연한이 30년이든 40년이든 큰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라며 "수요는 '가격 불문 사겠다'는 이들이 대기 중이지만 막상 물건이 하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재건축 이슈뿐만 아니라 인프라, 상징성 등 때문에 강남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현상이 지속되는 한 분위기엔 변함이 없을 거란 예상이다.
그는 "현재 상황이면 대지 지분도 삼호가든 3차보다 적은데 예전부터 '부자들이 모여사는 동네'라는 인식 때문에 인근 안전진단을 통과한 곳 보다도 가격은 더 나간다"며 "(강남 이상 급등을 잡기 위해선) 재건축 연한 연장만이 답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

또 다른 의미에서 분위기가 다른 곳도 있다. 노원구 상계동 주공9단지 인근 D 공인 대표는 "재건축 연한 연장 관련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이 근처에선 큰 동요가 없다"며 "주공5단지는 안전진단이 신청돼 있지만 5층 아파트이고, 나머지는 분담금 내야 하는 중층이다. 재건축이 임박한 게 아니기 때문에 당장 투자 수익이 눈에 보이는 게 아니라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매물 역시 지난해 8.2대책 이후로 2000만~3000만원이 빠져야 거래가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세대수가 워낙 많고 그에 따라 거래량 많은 지역이지만 그것 치고는 큰 동요는 없다"고 전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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