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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유진, 청담동 땅값상승 노리기 vs 수애, 옥수동 임대수익 거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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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 빌딩투자 열전

매일경제

2000년 초반 대한민국 가요계를 주름 잡았던 '1세대 걸그룹' SES 멤버였던 유진(본명 김유진)은 2015년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대지 219.5㎡, 연면적 502.08㎡, 지하 1층·지상 4층의 다가구주택을 23억5000만원에 매입했습니다.

그런데 황당스럽게도 이 건물은 임대수익률이 1%도 안됩니다. 같은 해 배우 수애는 서울시 성동구 옥수동에 있는 대지 331㎡, 연면적 600.13㎡,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 빌딩을 36억원에 매입해 리모델링까지 완료했습니다.

매입가격이나 리모델링 여부, 대지면적·연면적을 본다면 배우 수애(본명 박수애)의 빌딩이 더 높게 형성돼 있을 것 같지요? 하지만 현재 두 건물의 시세는 50억원으로 똑같습니다. 투자금액으로 봤을 때 수애 입장에선 무척이나 배가 아플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수애는 아파트 상권이 형성돼 있는 곳에 투자를 하면서 땅의 가치보다는 임대수익 쪽에 초점을 맞춰서 투자했습니다.

반대로 유진은 당장 임대수익보단 땅의 가치를 보고 투자를 했죠. 유진은 땅의 가치를 보고 투자했기 때문에 매입하고 나서 리모델링이나 신축 같은 건축행위를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인근 빌딩들이 비싸게 팔리면서 같이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습니다. 청담동은 부자들이 많은 동네라 빌딩 가격이 비싸도 매입을 합니다. 신축이나 리모델링을 고급스럽게 하면서 고급 임차인들이 입점하고 동네 분위기를 바꾸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이 빌딩을 매입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자기과시입니다. 부를 어느 정도 축적하면 남들에게 보여지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청담동 빌딩은 당장의 수익률이 크게 상관없습니다. 수애가 매입한 옥수동 빌딩처럼 운영수익이 아니라 땅값 상승에 따른 자산가치 상승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청담동에 건물이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모든 게 해결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누구나 청담동 등 부촌의 건물주가 되길 꿈꾸기 때문에 이들 지역의 빌딩 가격은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빌딩을 매입할 때는 동네가 어디인지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동네 이름 자체가 브랜드라고 보면 됩니다. 예를 들어 강남대로를 기준으로 서쪽은 서초구이고 동쪽은 강남구인데 길 하나 차이로 빌딩 가격이 달라집니다. 당장의 임대수익보단 청담동이란 브랜드 가치와 땅의 가치를 보고 투자한 유진의 빌딩 투자가 수애의 빌딩 투자보다 장기적인 자산관리 관점에선 더 좋은 투자였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수애와 유진의 투자 사례를 통해 빌딩 투자 교훈을 도출해볼까요? △주요 지역에 투자하라 △당장의 수익률은 중요하지 않다 △동네 사람들이 그 동네 분위기를 만든다 △동네 자체가 브랜드다 △빌딩을 매입하려는 목적 중 하나는 자기 과시다. 빌딩 투자의 5계명 명심하세요.

[김윤수 빌사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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