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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방글라데시 당국 "미얀마 탈출 로힝야족 난민 100만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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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송환 앞둔 로힝야족 난민들[AP=연합뉴스 자료사진]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얀마에서 차별과 박해를 피해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로힝야족 난민 수가 1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AF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로힝야족 난민 등록을 주관하는 방글라데시 육군의 사이두르 라흐만 준장은 "지금까지 총 100만4천742명의 로힝야족이 등록했다. 이들에게는 생체정보가 입력된 등록 카드가 발급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된 국경 이탈 로힝야 난민 수는 앞서 유엔이 추정했던 96만2천 명보다 4만 명 이상 많다.

방글라데시 당국은 지난해 8월 25일 미얀마 정부군과 로힝야족 반군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의 유혈 충돌로 로힝야족 민간인의 국경 이탈이 본격화한 이후 생체정보를 활용한 난민 등록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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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환 앞둔 로힝야족 난민들[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8월 이후 미얀마에서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난민은 65만5천 명에 달한다. 또 ARSA의 1차 경찰초소 습격이 있었던 지난 2016년 10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8만 명 가량의 난민이 방글라데시로 유입됐다.

불교도와 이슬람교도간 유혈 충돌이 있었던 2012년을 비롯해 과거 종교 및 민족 분쟁이 있을 때마다 다수의 로힝야족이 국경을 넘었다.

미얀마와 방글라데시는 지난 2016년 10월 이후 방글라데시에 들어온 난민들을 오는 23일부터 미얀마로 송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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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환예정 난민들이 머물게 될 미얀마측 수용소[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인권단체들은 불과 몇 달 전에 미얀마군의 잔혹 행위를 경험한 난민들을 강제로 미얀마로 돌려보내는 데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국제 앰네스티의 동남아시아 태평양 지역 책임자인 제임스 고메즈는 "로힝야족 난민들에게 성폭행과 학살, 고문의 기억은 아직 생생하다. 이런 그들을 미얀마로 돌려보내는 건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심지어 미얀마 당국은 이런 잔혹 행위를 부인하고 있다. 따라서 미얀마로 돌아가는 난민들의 인권이 지켜진다는 보장도, 잔혹 행위가 사라졌다는 보장도 없다"고 우려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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