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8 (수)

17년 역사 마무리한 LG엔시스, LG CNS 사업조정 끝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2002년 출범해 IT 인프라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해왔던 LG엔시스가 LG CNS에 흡수 합병되며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LG CNS는 지난 17일 공시를 통해 LG엔시스를 흡수 합병한다고 밝혔다. 이번 합병을 통해 LG엔시스는 합병 후 해산하게 된다. LG CNS는 '합병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 회사의 재무 및 영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1977년 국내 최초로 유닉스(UNIX)서버를 공급했던 LG전자의 DSS사업부가 분리해 설립된 LG엔시스는 2007년 LG CNS의 네트워크 통합(NI)사업을 인수하며 LG CNS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후 컴퓨터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 및 관련 솔루션의 판매 및 구축, 유지보수 사업을 주력으로 전개해왔으며 금융자동화기기(ATM) 사업을 통해 금융시장에 진출하는 등 사업을 다각화시켜왔다.

하지만 2013년 금융자동화사업부가 LG CNS에 분할 합병되면서 사업 규모가 축소되기 시작했다. 금융자동화사업부를 LG CNS에 넘긴 후 금융 시스템 통합(SI) 등의 사업영역을 개척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이후 UPS 배터리 시스템 생산 등의 에너지 사업, 망분리, 통합 보안관제, 진단/컨설팅 등 정보보안사업, 클라우드 렌더팜 등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 등을 전개해 왔다. 하지만 LG CNS와 사업영역이 중복된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2016년에는 LG CNS 김영섭 대표가 LG엔시스 대표까지 맡으면서 사실상 합병수순이 시작됐다는 관측도 있었다. 다만 LG엔시스와 LG CNS는 이에 대해 꾸준히 부인해왔다. 하지만 이후 LG엔시스의 주력 사업 중 하나였던 하드웨어 총판 사업을 정리하는 등 사업 규모는 지속적으로 축소돼왔다.

LG CNS로의 합병설이 꾸준히 나오는 가운데 지난해 말 LG CNS가 여의도 전경련빌딩에서 마곡 사이언스파크로 본사를 이전하고 LG엔시스도 마포에서 상암동 DDMC 빌딩으로 본사를 이전해 새해에도 LG CNS와 LG엔시스 체제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2018년 LG CNS에 흡수 합병되면서 IT인프라 시장에 전문성을 가져왔던 LG엔시스는 간판을 내리게 됐다.

LG CNS는 LG엔시스 합병을 시작으로 마곡시대를 본격적으로 연 것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LG엔시스로부터 흡수 합병했던 금융자동화사업부문을 매각하는 등 비수익 사업 매각에 매진해 온 LG CNS는 LG엔시스 합병을 통해 중복사업을 제거하고 클라우드, 보안 등 주력 사업을 보다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