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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트럼프 "김정은과 대화하겠지만 북핵 해결 확신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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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대화할 수 있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한국 세탁기에 대한 수입제한과 중국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한 대대적 벌금부과 가능성도 시사했다.

■“북핵, 평화적 해결 바라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김 위원장과 “(대화 테이블에) 앉을 것이다. 그러나 앉는다고 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북한)은 25년 동안 대화를 했지만, 우리의 전임 대통령들을 이용했다”며 전임 대통령들이 문제 해결에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또 “아마 그들은 테스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받은 대통령에게 그 문제를 물려주려고 한 것 같다”며 본인이 인지능력 검사에서 훌륭한 점수를 받았음을 강조했다.

그는 북한 미사일의 미 본토 타격 능력에 대해서는 “그들이 아직 거기까지 도달하진 않았지만 가까워졌고, 매일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과 어떤 종류든 대화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그는 이어 북핵 문제가 “평화적인 방식으로 해결되기를 희망하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 선제타격을 검토한 바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매우 어려운 포커게임을 하고 있다. 당신은 당신의 패를 보여주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며 언급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제재에 중국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나, 러시아는 미국을 전혀 돕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중국의 빈자리를 메우며 북한이 제재를 회피하는 것을 돕고 있다”며 러시아의 대북 제재 회피를 비판했다.

■“무역전쟁, 바라지 않지만 그렇게 된다면 되는 것”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통상 현안과 관련해서는 “한국이 한때 좋은 일자리를 창출했던 우리의 산업을 파괴하며 세탁기를 미국에 덤핑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대한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권고안을 지난해 11월 마련했으며 대통령의 최종 결정만 남은 상태에서 나온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서도 “매우 광범위한 지적 재산권 침해에 대해 대규모 벌금을 물릴 예정이며 곧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정책을 바꾸기 전까지는 피해가 클 수 있다”며 “우리는 큰 손해에 대해 말하고 있다. 상상도 못 해봤을 수치”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 좋은 관계를 갖고 싶지만, 베이징이 미국을 공정하게 대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에 대한 무역조치를 곧 발표할 것이며, 이 이슈를 오는 30일 연두교서에서 다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 알루미늄, 태양광 패널 등에 대한 미국의 조치 결과에 따라 무역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그렇게 되지 않길 바란다”면서도 “그렇게 된다면 그렇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과 관련해선 “폐기할지도 모른다. 만일 그렇게 한다면 많은 사람이 불만스러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박영환 특파원 y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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