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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신생아 사망’ 이대목동병원 주치의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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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이유, 2시간 만에 귀가

진술 거부…경찰 조사 무산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연쇄 사망의 원인이 주사 과정의 감염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는 부검 결과가 나온 가운데 경찰이 16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받는 신생아중환자실 실장(주치의) 조수진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하지만 조 교수가 건강 문제를 이유로 2시간 만에 귀가하면서 사실상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낮 12시44분쯤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한 조 교수는 유가족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답하고 다른 질문엔 묵묵부답했다. 이후 조 교수는 2시간 뒤 청사를 떠났다.

조 교수 변호인으로 함께 온 이성희 변호사는 취재진에게 “조 교수가 항암치료를 받는 중이라 조사를 받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조 교수에게 신생아중환자실 감염 관리 의무가 부여돼 있지 않다”면서 “감염관리실과 그 상급기관인 감염관리위원회에 대한 압수수색 등 조사를 선행할 것을 경찰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조 교수가 건강 문제로 진단서를 제출했고, 진술을 거부해 조사가 사실상 이뤄지지 않았다”며 “재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교수는 지난달 16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4명 사망 사건과 관련해 간호사들과 전공의를 지도·감독할 의무를 다하지 못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수간호사와 당직 간호사 2명을 잇따라 소환하고 다음주 전공의 1명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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