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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유치원 영어 수업은 유지됐지만… 사교육 풍선효과 우려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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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교육과정 시작 전인 초등 1·2학년, 학원으로 달려간다"]

머니투데이

신익현 교육부 지방교육지원국장이 27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유아교육 혁신방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교육부는 저소득층 유아 학비 지원 등 출발선 단계부터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유아가 중심이 되는 놀이 위주의 교육과정으로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2017.12.2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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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유치원·어린이집 영어 방과후수업 금지를 유보했지만 사교육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는 사라지지 않고있다. 영어 정규 교육과정이 시작되는 초등 3학년 전까지 유치원에서 배운 영어 공부를 지속하고 싶은 학부모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녀가 서울의 사립초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학부모 A씨(42)는 "영어 수업을 시작하지 않았으면 모를까, 이미 배우고 있는 영어 교육을 중단할 수는 없으므로 모자란 학습을 위해 학원으로 달려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교육 업체들은 이번 결정을 호재로 보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전망을 공식적으로 밝히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한 영어교육 업체 관계자는 "사교육 입장에서는 이번 결정이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영어를 배우기위해 반드시 사교육기관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더해진 것이므로 좋은 방향이 아닐 것"이라면서 매출 확대 기대감에 대한 입장 표명을 거절했다.

한편 이번 영어 방과후수업 금지 철회로 가장 이득을 보는 것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학습지 사교육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유·초등학생 전문 어학원을 운영 중인 한 관계자는 "올해도 신입 원생 모집 문의가 20건 정도 들어왔는데이는 작년과 비슷한 추이"라면서 "방과후 활동 비는 매달 3~5만원인 반면 영어학원비는 20만원이 넘어가기 때문에 가격대가 비슷한 학습지 사교육으로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초등 저학년 방문 학습지는 대부분 10만~15만원 내외로 가격대가 형성돼있다.

당장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은 16일 자녀를 유치원·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는 부모 41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에게 "유치원·어린이집에서 영어수업이 금지될 경우 영어 정규과정인 초등 3학년 이전까지 별도의 영어 사교육을 진행할 계획이 있는가를 질문한 결과 88.9%가 "있다"고 답했다. 대체할 영어 사교육 형태(복수응답)는 '영어학습지'가 57.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영어유치원∙영어전문학원'(41.1%), '영어교재 및 교구 구입을 통한 홈스쿨링'(34.0%), '그룹형태의 과외'(12.4%) 순이었다.

최민지 기자 mj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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