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7 (금)

SRT 등장에…명절 열차표 구하기 진풍경 사라진 서울역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설 열차표 구하기 전쟁…코레일에 직격탄? 현장예매 줄 지난해의 '절반'

아시아경제

2018년 설 연휴 열차승차권 예매 첫날인 16일 서울역 매표소 앞에서 시민들이 승차권을 구입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코레일은 이날부터 이틀간 올해 설 열차승차권 예매를 홈페이지와 지정된 역 창구 및 승차권 판매 대리점에서 시작한다. 16일은 경부·경전·동해·충북선 등의 승차권을, 17일에는 호남·전라·경강·장항·중앙선 등의 승차권 예매가 가능하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김지희 수습기자, 이기민 수습기자] "지난해 설 연휴때보다 예매 승객이 절반 넘게 줄어든 것 같네요."
설 연휴 열차승차권 예매가 시작된 첫날인 16일 서울역 2층 예매 창구는 여느때보다는 붐볐지만 예년만 못했다.

설 연휴 부산행 열차승차권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선 조분순(72ㆍ여)씨는 예전보다 비교적 쉽게 승차권을 손에 넣었다. 그렇다해도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줄을 선 탓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조씨는 "딸이 인터넷을 통해 예매해주려고 했지만 출근 시간이 겹친 탓에 하지 못해 3시간이나 현장에서 기다렸다"며 "다시는 현장구매는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시댁이 있는 부산으로 가는 승차권을 구매하기 위해 온 장지혜(34ㆍ여)는 "현장 예매가 시작되는 오전 9시에 딱 맞춰 도착했지만 표를 구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지난해 추석땐 연휴가 길어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번엔 짧은 연휴 탓인지 오히려 표 구하기가 쉬울 것 같다"고 반색했다.

이날 여섯 번째로 표를 구입한 김규혁(가명)씨의 경우 동대구역으로 가는 승차권을 구하기 위해 전날 오후 1시20분부터 줄을 섰다. 곳곳에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2차 고객대기선에 줄을 서 매표소 앞 대기선으로 이동한 한 남성은 역무팀 직원을 향해 "지난해에 비하면 줄 선 인원이 반도 안 되는데 왜 일처리를 복잡하게 하냐"며 따지기도 했다.

유미옥 서울역 역무팀장은 "(고객이)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지만 이날 오전 역 맞이방에는 250여명 정도가 줄을 서 고객대기선 밖까지 길게 늘어섰던 진풍경을 연출하지는 않았다.

설 연휴 열차승차권 예매가 시작된 첫날 오전 서울역 맞이방은 승차권을 구하려고 몰려든 시민들 사이엔 듬성듬성 틈이 보였다. 코레일 측에서는 "인터넷으로 승차권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점차 늘면서 현장 예매가 줄고 있다"고 했지만 500여명이 몰려 역 맞이방이 꽉 들어찼던 지난해 설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현장에 있던 시민 상당수는 현장 예매 감소 이유로 수서고속철(SRT) 개통에 따른 수송 분담과 짧은 설 연휴로 귀성을 포기한 사람들이 늘었을 가능성을 꼽았다. 실제로 지난달 9일 개통 1주년을 맞은 SRT는 2000만명 승객 수송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달 9일까지 SRT가 실어나른 누적 승객은 1882만명으로 그 중 경부선은 1434만명(76.2%)에 달한다.

올해 설 열차승차권 예매는 이날부터 서울역 등 지정된 역 창구와 코레일 홈페이지에서 시작됐다. 이날은 경부ㆍ경전ㆍ동해ㆍ충북선 등, 17일에는 호남ㆍ전라ㆍ경강ㆍ장항ㆍ중앙선 등의 승차권을 예매한다.

첫날 오프라인 승차권 예매는 오전 9시에 시작해 2시간 동안 진행되고, 레츠코레일 홈페이지에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9시간 동안 예매가 가능하다. 승차권은 인터넷 70%, 역과 판매 대리점에 30%가 각각 배정된다. 인터넷 예매 수요가 늘면서 당초 60대 40이었던 비율은 2011년 추석때부터 바뀌었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하루 현장 예매와 온라인으로 풀리는 승차권은 약 101만석이다. 수서고속철도 운영사인 SR은 이달 23∼24일 별도로 예매를 시행하며, 설 연휴 기간 총 30만5860석을 공급한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김지희 수습기자 ways@asiae.co.kr
이기민 수습기자 victor.le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