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9 (수)

유가 고공에도 원화 강세로 물가 압력 덜었지만...장기화시 문제 표출 될 듯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배럴당 70달러에 근접한 국제유가가 한국 경제 흐름에 잠재위험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다만 현재는 원화가 초강세 흐름이어서 유가상승의 부정적 영향은 상쇄되고 있다. 하지만 원화 강세와 고유가가 장기화하면 문제점이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유가가 오르면 물가를 높여 가계 소비를 감소시키고 기업 투자를 위축시킨다.

15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수출입물가지수를 보면 지난해 12월 수입물가지수는 82.34로 전월(82.97) 대비 0.8% 하락했다. 지난해 8월(81.26) 이후 4개월 만의 최저치다. 하락 폭도 지난해 6월(-1.2%) 이후 가장 컸다.

지난해 연말을 시작으로 국제유가는 상승세에 있었다. 우리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지난해 11월 월평균 가격은 배럴당 60.82달러였지만 12월에는 61.61로 1.3% 올랐다.

유가가 오르면 수입물가는 따라서 오르는 것이 정상이다. 그럼에도 지난해 12월 수입물가가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서(원화강세) 국내에 들여온 상품의 원화 표시 가격이 하락한 것이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 평균은 1085.78원으로 전월(1105.04원) 대비 1.7% 급락했다.

한은은 "계약통화기준 12월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9% 상승했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물가 상승 압력은 유지됐지만 환율이 2개월 연속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원화강세와 고유가 흐름이 장기화될 경우에는 우리 경제에 하방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원화강세가 되면 기업들은 가격경쟁력 하락과 환차손을 우려해야 된다. 고유가도 물가 인상을 불러 소비와 투자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까지 상승할 경우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0.22%, 70달러까지 상승할 경우 0.59%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원·달러 환율이 10%포인트 하락할 경우 8.1%포인트의 기업 이익 감소가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이미 연초부터 원화 초강세 현상은 더욱 강해지고 고유가 흐름은 식을 줄 모르고 있어 우려를 낳는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1원 내린 1062.7원에 마감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 "원화가 초강세를 보이다보니 국제유가가 오르고 있음에도 국내 물가에 압력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최근 우리가 수출을 잘하는 반도체나 석유화학의 경우 원화 강세나나 유가 인상에 영향을 받지 않아 수출 지표로는 나쁘지 않아 보이지만 실제로 이를 제외한 다른 산업에는 타격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