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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라이징 스타]미새하우스 '미개봉 새제품'에 공유경제 날개를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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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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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로 들어온 청소기, 운 좋게 받은 경품, 법인 대량 구매 재고품. 마음에 쏙 드는 물건을 받았다면 기쁜 마음으로 쓰면 된다. 문제는 있던 물건이 또 들어오거나 마음에 안 들 때다. 버릴 수 도 없고 남 주기는 아깝다. 어디 보관할 장소도 마땅치 않다.

미새하우스는 이런 소비자 속마음을 꿰뚫었다. 필요 없는 물건을 사들여 필요한 사람에게 싼 값에 되파는 구조다. 회사이름 '미새'는 '미개봉 새제품'이라는 뜻이다.

미새하우스(대표 신호철)는 지난해 1월 창업했다. 미개봉 새제품으로 3월에 1억원, 5월에 2억원 매출을 올렸다. 작년 한해 총 20억원 매출을 기록, 갓 창업한 스타트업으로서는 적지 않은 실적을 거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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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철 미새하우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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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새하우스를 창업한 신호철 대표는 판교 스타트업캠퍼스 시그니처코스 1기 출신이다.

신 대표는 “운이 잘 맞아 시작한 비즈니스가 생각보다 고객들 니즈가 있었다”며 “열심히 하다보면 잘 될 수 있고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별도로 잡지 않았다. 하루, 한 달 열심히 하자는 목표다.

지난해 매출 호조로 새로운 서비스도 선보였다. 원하는 미개봉 제품이 있으면 구해주는 '미새신청 서비스'다. 컨시어지처럼 원하는 상품을 신청하면 일주일간 해당 제품을 찾아 고객 집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개인이 갖고 있는 미개봉 새제품 판매를 원할 경우 '맞춤 판매신청 서비스'도 제공한다. 선물, 사은품으로 받은 새제품을 팔고 싶을 때 판매 신청을 하면 미새하우스에서 인터넷 최저가를 고려한 적정한 매입가격을 제시, 해당 물품을 전담해 홍보와 판매를 맡아준다.

지난해는 미개봉 새제품을 갖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가전 카테고리에 중심을 뒀다. 올해는 유아용품 등 카테고리를 늘리고 돈을 지급하고 사오는 방식에서 판매 후 대금을 지급하는 위탁방식(판매 대행)으로 전환한다. 창업 목적이 공유경제에 착안해 필요한 물건이 필요한 사람에게 최저가로 흘러들어 가도록 하는 것이었다. 사람과 제품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에 집중하자는 것이 올해 추진 과제다.

홈페이지 재단장을 위해 300~350여개 제품을 거의 소진했다. 판매방식 변화를 둬 취급품목을 1000개 이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미새하우스 제품 판매가는 인터넷 최저가와 연동한다. 제품마다 차이는 있지만 원칙적으로 인터넷 최저가보다 5~20% 낮게 판매한다. 최저가를 설정하면 다른 이커머스도 가격을 낮춘다.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효과다.

신호철 대표는 “반품이나 리퍼, 전시, 중고 상품을 파는 서비스는 많다”면서 “비슷하다고는 할 수 있지만 똑같은 비즈니스를 하는 곳은 없다”고 미새하우스 독창성을 강조했다.

인터뷰-신호철 미새하우스 대표

“창업할 때 공유경제 시스템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에어비앤비, 우버 등을 이용해 유럽에 4개월간 신혼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공유경제가 미래사회를 중심적으로 끌어갈 수 있는 가치라고 생각했습니다. 안 쓰는 제품을 물물교환하는 방식을 준비했습니다.”

신호철 대표는 사업 준비 중 노트북이 필요해 온·오프라인을 통해 가격을 알아봤다. 백화점, 인터넷, 중고마켓이 같은 제품을 서로 다른 가격으로 파는 것에 창업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신 대표는 “다른 가격에 대한 정당한 이유를 해결하면 자원 효율성 부분에서 가치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며 “사업 초기에는 중고나라에서 제품을 사와 판매했다”고 말했다.

때를 잘 만나 급성장했다는 그는 자금 한계 극복과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을 위해 판매대행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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