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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연초부터 터지는 해외수주 신호탄…유가 상승 덕 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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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수주 부진에 시달렸던 건설업계가 최근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올해 수주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연초부터 수주 낭보도 잇따르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이달 5일 필리핀 할루어강 다목적 공사 낙찰 2단계 낙찰의향서(LOA)를 접수하며 올해 첫 해외 수주 소식을 전했다. 필리핀 관개청이 발주한 프로젝트로, 필리핀 곡창지대인 일로일로주(州)에 3개 댐과 도수로, 관개시설을 짓는 공사다. 공사 금액은 1억9300만달러다.

조선비즈

현대건설이 건설 중인 아랍에미리트 미르파 담수 복합화력발전소 전경. /현대건설 제공



SK건설은 홍콩 정부 산하 도로관리청이 발주한 카오룽 중앙간선도로의 야우마따이 동부구간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SK건설은 홍콩 업체인 빌드킹사(社)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사를 수주했는데, 공사금액은 6억4000만달러(약 7100억원)며 이중 SK건설 지분은 40%다. 한신공영도 10일 캄보디아 공공사업교통부가 발주한 캄보디아 5번 국도 남부 구간 3공구 개선 공사 계약을 909억원에 체결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건설 수주 실적은 총 290억600만달러로, 지난 10년간 최악의 수주 가뭄에 시달렸던 2016년(281억9230만달러)보다 2.8% 늘어나는데 그쳤다. 해외 수주 실적은 2010년 716억달러를 기록했지만, 2015년 461억달러로 줄어든 이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국제 유가가 떨어지며 중동 수주가 많이 줄어든 것이 원인이었다. 2010년의 경우 중동에서만 472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렸지만 지난해 중동에서 따낸 수주 물량은 107억달러어치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해외 수주 기대가 커지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일(현지시각) 거래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 오른 63.5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14년 12월 이후 3년 만에 최고치이며, 지난해 저점이었던 6월 중순과 비교하면 7개월 사이 50.2% 올랐다. 11일도 전날보다 0.4% 오른 배럴당 63.8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12일도 0.8% 오른 배럴당 64.3달러를 기록했다. 산유국들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투기 수요, 미국 한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이 국내 건설업계에 유리하게 작용하려면 급등락이 반복되지 않고 꾸준히 올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단기 급등락하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유가가 오르고 설계·구매·시공(EPC) 프로젝트의 파이낸싱 여건이 개선돼야 해외 EPC 공사 발주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진혁 기자(kinoey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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