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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대림 “일감 몰아주기 원천 차단” 순환출자 올해 1분기 완전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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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재무 지원 1000억원 조성…불공정 의혹 ‘에이플러스디’ 처분

대림그룹이 올해 1분기 중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해 그룹 지배구조를 개선하기로 했다. 계열사와 신규 거래도 하지 않기로 했으며, 협력사와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기로 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부당 내부거래 및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일감 몰아주기) 혐의로 대림그룹을 조사하는 등 새 정부가 재벌개혁을 본격화하는 데다 최근 협력업체 갑질 횡포 등으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자 각종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개선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림은 14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전면적인 경영쇄신 계획’을 발표하고 “정부의 중점 추진 과제에 적극 부응하는 한편 보다 투명하고 윤리적인 기업 경영이라는 사회적 요구에 화답해 지속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쇄신안의 핵심은 ‘일감 몰아주기’ 원천 차단이다. 대림은 올해부터 이해욱 부회장 등 총수일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에 신규 계열거래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법령상 허용되는 필수불가결한 거래를 제외하고는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기존 거래도 끊거나 외부 사례를 참고해 거래 조건을 변경한다. 기존에 수의계약으로 진행하던 거래는 경쟁입찰 방식으로 바꿔 외부업체나 중소기업 등으로 참여를 확대한다.

이 부회장 등 대주주가 100% 지분을 보유한 에이플러스디 지분도 상반기 내 법적 검토를 거쳐 처분하기로 했다. 에이플러스디는 대림의 호텔 브랜드인 ‘글래드호텔’을 소유한 부동산 개발업체로, 계열사 가운데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아왔다.

이와 함께 모든 계열사의 내부거래를 점검하고 감시하는 내부거래위원회를 이사회 내 위원회로 공식화하기로 했다. 내부거래위원회에는 독립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보고 청취권, 직권 조사 명령권, 시정조치 요구권을 부여한다.

대림은 현재 ‘대림코퍼레이션-대림산업-오라관광-대림코퍼레이션’으로 연결되는 그룹 내 순환출자를 올해 1분기 안에 완전히 해소하기로 했다. 오라관광이 보유한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4.32%를 처분해 순환출자를 끊을 것으로 보인다. 대림 관계자는 “현재 순환출자 구조는 현행 공정거래법상 금지 수준은 아니지만 투명하고 단순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협력사와의 관계 개선 방안도 내놨다. 대림은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협력사에 대한 재무 지원을 강화하고 협력사 선정단계에서 저가심의 심사기준을 높여 ‘최저가’가 아닌 ‘최적가’ 낙찰을 유도하기로 했다.

안전경영도 강화해 올 상반기에 안전관리자의 정규직 비율을 업계 최고수준으로 확대하고, 안전체험학교를 설립해 협력사 임직원에게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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