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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사람] 박종훈 경남도 교육감 "행복학교 확대 등 교육공동체 실현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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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 혁신.미래교육 준비.. 교육본질 회복 최선 다할 것
내달 '수학문화관' 국내 첫선..경남 '수학교육의 수도' 조성
교육역량 강화에 행.재정지원


파이낸셜뉴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지난 4년간 경남도교육감으로 재직하면서 느낀 소회와 올해 경남교육목표 및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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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오성택 기자】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교사 출신이다. 20여년 가까운 교사생활 중 전교조에도 몸을 담았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처음 경남도교육감으로 당선돼 4년을 보내면서 무상급식문제로 홍준표 전 도지사와 임기 내내 대립각을 세웠다. 박 교육감은 교육감으로 재직하면서 교육본질과 상반되는 정치의 현실이 가장 힘들었던 한 부분이라고 털어놨다. 특히 고교교육은 역량 있는 학생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고 보살피는 것이 교육의 본질임에도 현실은 대학 진학을 위해 분류하고 줄 세우는 '과일 선별기'역할을 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 교육감은 6월 지방선거 출마여부에 대해서는 "지금 입장을 밝히는 것은 학부모를 비롯한 도민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면서 "임기를 마칠 때까지 최선을 다해 교육감직을 수행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당한 시점이 되면 도민과 학부모, 교육가족들에게 출마 의사를 밝히겠다"며 말을 아꼈다.

―지난해 경남교육의 가장 큰 성과는

▲먼저 수업 혁신을 들 수 있다. 기존 학교 교실을 학생들이 직접 수업에 참여하는 '참여형 배움 중심의 교육공간'으로 변화시켰다. 교사들의 행정업무를 줄이고 수업혁신을 위한 노력이 확산되면서 잠자던 학생들이 수업을 통해 미래의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게 됐다. 학생안전에 대한 성과도 두드러졌다. 경남교육청 안전실천 브랜드 '라이브(LIVE) 안전알지'와 '가방 안전덮개'가 각각 대통령상과 행안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미세먼지 대응도 빼놓을 수 없다. 미세먼지 대응 선도학교 운영 및 미세먼지 측정기 설치, 스마트폰 앱 등 선제적인 정책을 통해 교실 내 초미세먼지 유지기준을 마련했다.

―재임기간 내내 무상급식문제가 가장 큰 이슈였는데

▲무상급식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요구다. 우여곡절 끝에 올해부터 중학교 전면 무상급식을 실현하고, 고교 급식 종사자 인건비 지원을 통해 학부모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도와 분담하는 식품비 외 저소득층 자녀 급식비 및 인건비.운영비 등 교육청 재정 부담이 급증해 예산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중학교 전면 무상급식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학교급식 질적 향상에도 힘을 쏟을 것이다.

특히 분담비율로 인한 논란은 여전히 남아있고 재정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무상급식은 반드시 이루어야 할 과업이다.

―신도시 유치원 부족 및 과밀학급 등에 대한 해법은

▲최근 양산 물금신도시 유치원 부족 문제는 어린이집보다 상대적으로 유치원을 선호하는 30~40대 젊은 부모들의 성향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학부모 요구가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신도시 조성에 따른 교육여건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과밀학급 해소 및 학교 간 균형발전을 위해 지난해부터 주소 이전 없이 인접학교로 전입할 수 있도록 광역 통학구역을 운영해왔으며, 교육지원청의 실정에 맞게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청렴도평가에서 내부청렴도 1위, 종합5위를 기록했다.

▲깨끗한 경남교육을 위해 지난 1년간 뼈를 깎는 노력으로 고강도 청렴정책을 추진했다. 외부업체의 의견을 정책에 적극 반영하고 직속기관장과 학교장의 출장비 공개, 현장으로 찾아가는 인사상담 등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에 중점을 두었다. 특히 인사, 예산집행, 업무지시 공정성 등을 평가하는 내부청렴도 1위는 일할 맛 나는 직장문화 조성이라는 측면에서도 고무적인 결과라고 생각한다.

―행복학교에 대한 평가는

▲행복학교의 가장 큰 성과는 교사, 학생,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은 것은 물론, 교육본질의 회복을 통해 공교육혁신이라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2016년부터 2년 연속으로 한국교원대 평가에서 민주적 학교문화 조성, 배움 중심의 교육과정 편성.운영, 전문적 학습공동체 구축, 소통과 배려의 공동체 학교 형성 등 4가지 평가에서 모두 '우수' 이상의 성적을 받았다. 또 지난해 중등 행복학교를 대상으로 학업성취도 평가를 분석한 결과, 중학교와 고교 모두 학업성취도가 향상되고 기초학력미달 비율은 현저하게 감소(5.0%→1.5%)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부터 자유학기제가 자유학년제로 바뀌는데 학력저하 문제는 없나

▲교육부의 중학교 자유학기제 확대 방침에 따라 올해부터 46개 학교에서 자유학년제가 시행된다. 엄밀히 말하면 경남은 자유학기제라는 큰 제도 아래 한 학기 운영되는 자유학기와 2개 학기가 운영되는 자유학년이 공존한다고 보는 것이 옳을 듯하다. 일부에서 성적이 반영되지 않아 학생과 교사가 수업과 평가를 등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자유학기제가 시행됨으로써 수업과 평가에 대한 교사의 연구와 연수는 더 활발해졌고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도 훨씬 높아졌다.

―올해 교육정책 운영방향은

▲올해 경남교육의 키워드는 '미래교육'과 '교육공동체'다. 학생들이 주축이 되는 미래사회는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력, 소통능력 및 협업능력이 중요해진다. 학생들의 미래핵심역량을 기르기 위해 수업혁신과 미래교육을 준비해나갈 계획이다. 먼저 철학과 놀이를 담은 즐거운 수학교육으로 경남을 '수학교육의 수도'로 만들고자 한다. 다음 달 국내 최초로 개관하는 수학문화관을 중심으로 김해와 양산, 밀양, 거제, 진주로 이어지는 수학체험교육벨트를 통해 체험.탐구중심 수업혁신을 가속화시켜나갈 계획이다. 또 국내.외 최고전문가와 함께하는 수학교육 국제컨퍼런스도 개최할 예정이다.

두 번째 키워드는 '교육공동체' 활성화다. 지난해 김해 행복교육지구와 창원지역 마을학교를 개설하고 올해 양산, 밀양, 남해로 행복교육지구를 확대하는 등 행.재정적 지원을 통해 지역의 교육역량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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