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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단독] 수색역세권 종합개발 11년만에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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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코레일이 올해 상반기 안으로 수색역 차고지와 정비기지 이전 계획을 밝히기로 했다. 이로써 2007년부터 개발이 추진됐으나 금융위기 영향 등으로 10년 넘게 표류했던 수색역세권 종합개발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게 됐다. 수색역세권 개발이 2022년께 마무리되면 서울 서북권 업무·쇼핑·문화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14일 서울시와 코레일 등에 따르면 코레일은 최근 서울차량사업소(차고지)와 수색차량사업소(정비시설) 등 수색역 차고지 이전계획 수립 작업에 돌입했다. 코레일 핵심 관계자는 "차고지 이전용지 선정을 위한 검토작업에 착수했고 외부 용역 등을 거쳐 최적의 장소를 물색할 계획"이라며 "상반기 안에 이전계획을 밝히고 전체적인 수색역세권 개발 방향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색차고지 이전은 수색역세권 개발을 위해 통과해야 할 1차 관문이다. 수색역세권 사업 용지는 전체 면적이 약 30만㎡에 달한다. 수색역 차량기지 용지(17만2000㎡)와 철도 정비시설 용지(11만6000㎡)로 이뤄져 있다. 서울시와 코레일이 2007년부터 개발을 추진해 2009년 최초 개발계획안을 마련했지만 금융위기 여파에 코레일이 사업 진행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속도를 내지 못했다.

수색역 차고지와 정비시설은 새마을호·무궁화호 등 일반 열차 용도다. 고속열차인 KTX는 고양시 행신역에 정비시설이 있다. 이전용지 물색은 이제 초기 단계여서 아직 구체적인 후보군이 좁혀지지 않은 상태다. 다만 부동산업계에서는 기존 철도라인 서북쪽 외곽에 위치한 대곡, 파주, 문산 등이 주요 후보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와 별도로 서울시가 코레일과 공동으로 지난해 1월부터 진행 중인 '수색역 일대 종합개발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도 오는 3~4월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양측은 철도 차고지 이전계획과 종합개발 기본구상이 모두 마련되면 함께 공개할 계획이다. 종합개발 기본구상에는 차고지와 정비시설을 이전하고 남은 용지에 백화점·호텔 등 상업시설과 업무용 오피스, 문화시설 등이 포함된 대규모 복합단지를 짓는 방안이 담길 예정이다. 경의선 철로는 지상에 그대로 남는데,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DMC)와 수색뉴타운 사이를 고가교로 이어서 도로와 보행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종합개발 기본구상 결과와 이전용지 계획이 확정되면 이르면 올해 하반기 수색역세권 개발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색역 바로 옆 DMC역 개발사업(용지면적 3만5000㎡)은 지난해 10월 롯데쇼핑이 30년간 용지임대 사업자로 선정됐다. 서울시와 코레일은 DMC역 개발과 수색역세권 개발을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서울시가 2013년 롯데쇼핑에 매각한 용지 2만644㎡에 상암복합쇼핑몰 건립이 예정된 것까지 포함하면 수색역 일대 전체 개발 규모는 더욱 커진다. 롯데그룹과 서울시는 지난해 말 골목상권 보호를 주장하는 지역 상인 반발을 피하기 위해 상암복합쇼핑몰 용지 3개 필지 가운데 1곳을 사무실 등 비상업시설로 짓는 방안에 구두 합의한 상태다.

서울시는 수색역세권이 개발되면 서울 서북권 업무·문화·쇼핑 등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으면서 서울 시내 지역 간 균형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 서북권사업단 관계자는 "상암동이 이미 미디어 특화 업무단지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은 상황이기 때문에 수색역세권이 복합 개발되면 시너지 효과가 상당히 클 것"이라면서 "코레일 측에 더 이상 사업 진행을 늦춰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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