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3 (금)

“달러 쌀 때 사두자”…은행권, 외화자산 투자자 유치 경쟁 ‘활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강남큰손들, 실시간 환율동향 체크

SC제일銀 특별금리 2.0%…씨티도 1.8%

환율우대 최대 90%…농협銀, 연 2.01%

이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박일경 전상희 유현욱 기자] 달러강세에 따른 환테크족(族)이 늘면서 은행들이 외화자산에 투자하려는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은행권, 환테크族 잡기위한 움직임 ‘분주’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외화예금에 돈이 몰리자 달러화를 활용한 외화예금, 신탁, 펀드 상품 등의 출시가 이어지면서 환테크족을 잡기 위한 은행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SC제일은행 강남PB센터는 “강남 큰손들이 시간 단위로 환율을 체크해 알려달라고 한다”며 “외화 거래 수수료 부담에도 불구하고 거래하는 것이 더 수익이 남아 실시간 동향을 파악해 달라는 요청이 많다”고 전했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6개월제 미 달러화정기예금에 연 2.0% 금리를 주고 우대환율 90%를 적용해주는 특별금리 이벤트를 두 번이나 기간 연장에 들어갔다. SC제일은행은 당초 이벤트를 지난해 8월부터 두 달간 진행한 뒤 마감하려 했지만 12월, 올해 6월까지 종료 시점을 계속해서 미루고 있다.

국민은행은 오는 15일부터 3월말까지 ‘KB모바일 외화예금’과 ‘KB글로벌 외화투자통장’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환율우대를 실시한다. 입·출금되는 외화 금액과 횟수에 관계없이 환율우대를 최대 50~80%까지 제공한다. 지난해 8월 선보인 ‘KB모바일 외화예금’은 은행에 직접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모바일로 쉽고 빠르게 가입할 수 있으며 금액 제한 없이 총 11개국 통화까지 거래 가능한 상품이다.

아울러 국민은행은 17일부터 ‘달러 적립식 펀드’를 새로 내놓는다. ‘달러 적립식 펀드’ 신상품은 △금리인상에 대비해 만기가 짧은 ‘하이일드채권 펀드’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을 누릴 수 있는 ‘전환사채 펀드’ △물가상승에 따른 채권가격 상승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연계채권 펀드’ 등 3종이다.

홍승훈 국민은행 잠실롯데PB센터 PB팀장은 “단기적으로 달러강세로 인한 환율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금은 여유 자금으로 달러 주가연계증권(ELS)에 가입하거나, 좀 더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투자자라면 글로벌증시 상승세를 이용해 달러로 역외펀드에 투자해 수익을 보는 방법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외화상품 ‘달러ELF·역외펀드’ 등 추천

한국씨티은행은 외화예금 단기 특별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가입한 예금·적금·신탁·펀드 상품 원금의 총 잔액이 전월 마지막 영업일의 은행거래실적 보다 신규 가입금액 이상 증가하는 경우 3개월 1.7%(연·세전), 6개월 1.8%(연·세전)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씨티은행 영업점을 통해서도 같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단 영업점에서 가입하는 경우에는 최소 가입금액 및 은행거래실적 증가액이 미화 3만달러 이상이어야 한다.

12개월 이상 예치 시 적용되는 장기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농협은행으로 2.01%에 이른다. 추천 상품으로는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꼽힌다.

미국 달러 선물에 양의 2배로 투자하는 ETF로 소액으로 원·달러의 방향성에 대한 투자가 가능하며 환전할 필요 없이 달러 선물에 투자가 가능해 환전 시 발생하는 수수료가 절약된다. 또 주식처럼 쉽게 사고팔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편리하게 달러 투자가 가능하다.

달러 주가연계펀드(ELF)도 좋은 투자 상품이다. 이미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자산가이거나 환차익과 투자 이익을 동시에 얻기를 희망하는 경우에 추천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달러형 ELF는 기대수익이 5% 이내로 달러화 예금보다 조건이 좋으나 투자기간이 길어질 수 있고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금융기관과 상담해 투자할 것을 권유한다.

안은영 신한PWM분당중앙센터 팀장은 “올 상반기 달러 강세 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지만 달러의 저점 인식이 확산된 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자산축소 및 금리인상, 미 세제개혁으로 인한 반등에 대비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안 팀장은 저가 시마다 분할 매수를 통한 투자를 추천했다.

역외펀드로는 제4차 산업 글로벌 주도주에 투자하는 글로벌 테크놀러지펀드(USD·EUR 클래스)를 추천하는 전문가도 있다. 김미희 KEB하나은행 서현역 골드클럽 Gold PB팀장은 “신흥국 시장의 강세 예상으로 아세안 펀드 글로벌 자산배분펀드를 추천한다”며 “여러 지역의 글로벌 주식·채권 등 다양한 자산군에 투자하고 유연한 자산배분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라고 설명했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