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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제거에 따른 지구온도 상승 저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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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온난화-냉각화 ‘중립’ 가정됐던 숲 방출 반응성기체

국제공동연구 결과 온도상승 억제해온 것으로 분석



한겨레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남아메리카 아마존 숲. 개발사업과 농경지 확대 등을 통해 애초 숲의 20%가 이미 제거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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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개발 사업과 농경지 확장 등을 위한 숲 제거가 온난화에 끼치는 영향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클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숲을 제거하는 것은 나무가 흡수하는 대기 중 온실가스, 태양의 복사에너지를 반사하는 지표면의 알베도, 나무에서 방출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 반응성 기체 등에 변화를 주게 된다. 숲 제거가 온난화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지금까지의 평가는 대부분 이산화탄소 흡수가 중단되고 숲에 갇혀 있던 온실가스가 연소나 부패 과정을 통해 다시 빠져나가는 것에 주목했다. 알베도의 변화는 위도에 따라 다를 수 있고, 반응성 기체 방출 중단은 온난화 뿐 아니라 냉각효과도 유도하는 양면적 특성 때문에 자세히 살피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지난 11일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실린 영국 미국 브라질 등 6개 나라 과학자들의 공동연구 논문은 숲 제거에 따른 반응성 기체 방출 중단도 무시할 수 없는 온난화 요인으로 주목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영국 리즈대학교 캐서린 스콧 박사가 이끈 이 국제연구팀의 연구 결과, 숲에서 방출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숲이 제거될 경우 20년후 나타날 온도 증가의 14%에 해당하는 음의 복사강제력(RF)을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사강제력은 지구가 흡수하는 태양 에너지와 우주로 방출하는 에너지의 차이로, 이 값이 양이면 흡수하는 에너지가 더 많아 지구 온도를 끌어올리고, 음이면 방출하는 에너지가 더 많아 지구 온도를 끌어내리는 쪽으로 작용한다.

숲 속 나무에서 방출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들은 대기 중 화학반응을 통해 부유입자로 변하거나 이미 만들어져 있는 작은 부유입자를 더 큰 입자로 만들기도 한다. 이런 입자들은 태양복사에너지 통과를 막아 지구 온도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숲에서 방출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은 또 한편으론 대기 중에서 질소산화물(NOx)등 오염물질과 반응해 오존(O₃)이나 메탄 농도를 증가시키기도 한다. 오존과 메탄은 지구 온도를 끌어올리는 온실가스다.

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IPCC) 제5차기후변화평가보고서의 기후변화 시나리오는 숲에서 방출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에 의해 유도되는 부유입자와 오존 등 단수명기후변화요인(SLCFs)의 복사강제력을 중립으로 상정했다. 부유입자가 증가되는데 따른 음의 복사강제력과 오존이나 메탄이 증가하는데 따른 양의 복사강제력의 크기가 같다는 가정이었다.

하지만 연구팀이 지구의 숲을 열대, 온대, 한대 3개 구역으로 크게 구분해 자체 개발한 컴퓨터 모델로 분석한 결과,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음의 복사 강제력을 더 크게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숲 제거로 휘발성유기화합물 방출이 중단되는 것을 고려한 경우, 고려하지 않은 때보다 숲 제거에 따른 온도 상승폭이 20년 이후 기준으로 14%, 100년 이후 기준으로 8% 높게 예측됐다.

캐서린 스콧 박사는 대학이 배포한 연구 설명 보도자료에서 “숲 감소의 기후변화 영향에 대한 앞선 평가들이 대부분 이산화탄소와 지표면과 대기 사이 에너지와 물 교환에 촛점을 맞추고 있지만, 나무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만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화학반응에 참여하는 다른 기체들도 내보낸다. 이런 영향들에 대해 좀더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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