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 깊은 곳 두껍게 안 얼어 위험…반짝 추위에 구름인파
당국 "얼음 25㎝ 이상돼야 안전"…출입 통제해도 '나몰라라'
대청호 빙어낚시 위험 |
깨질 위험이 있으니 얼음판에 들어가지 말라는 당국과 수심 얕은 곳을 골라 잠시만 손맛을 보겠다는 낚시꾼들의 갈등이다.
중부권 최대 낚시터로 불리는 이곳은 최근 이어진 한파로 수면이 얼어붙기 시작했다.
그러나 얼음두께가 아직 7∼8㎝에 불과해 많은 사람이 몰리면 깨질 위험이 있다. 5년 전에는 트랙터를 몰고 빙판 위 눈을 치우던 주민이 얼음이 깨지면서 숨진 사고도 있었다.
12일 오후에도 이곳에는 100여명의 낚시꾼이 몰려들었다. 당국이 위험을 알리는 펼침막을 내걸고, 공무원을 배치해 출입을 막는데도 막무가내였다.
대청호 빙어낚시 위험 |
옥천군청 이진희 안전총괄과장은 "호수 가장자리는 꽝꽝 언 듯해도, 수심 깊은 곳은 아직 살얼음 상태"라며 "발을 헛디디거나 여러 명이 한곳에 몰리면 깨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 일대 호수는 수심 4∼5m가 넘는 곳이 많아 자칫하다가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안전을 보장받으려면 얼음두께가 적어도 25㎝는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군은 주말인 13일 더 많은 낚시꾼이 몰릴 것에 대비해 호수로 이어지는 진입로 주변 400여m에 출입을 막는 안전펜스를 설치했다.
위험 알리는 펼침막 |
또 안전요원 8명을 배치하고, 대형 확성기를 이용한 안내방송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군은 행정력으로 낚시꾼 통제가 어려울 경우 경찰이나 소방당국에 협조 등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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