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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당첨만 되면 '억'"…개포∙서초∙잠원동 청약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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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에 당첨만 되면 시세 차익이 보장되는 이른바 ‘로또 단지’에 올해 아파트 청약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르면 이달 서울 개포동을 시작으로 강남권과 준강남권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는 청약 과열이 우려될 정도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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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일원동 개포주공8단지. /연합뉴스 제공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409곳에서 민영 아파트 총 41만7786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2013년 이후 5년간 분양 물량(30만7774가구)보다 약 36%(11만12가구) 많은 물량이다.

일부 지역은 공급 과잉으로 미분양 리스크를 겪는 데다 중도금 대출 규제, 신 DTI(총부채상환비율) 적용,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청약심리가 위축돼 분양이 예정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강남권 같은 인기지역에서 나오는 신규 분양에는 수요가 집중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올해 전국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분양 물량은 전체 물량에서 약 41%(17만3259가구)를 차지한다. 특히 서울 강남구 일원동 ‘개포주공8단지(1996가구)’와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6단지자이(1824가구)’ 등이 유망 아파트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르면 이달 혹은 다음 달 분양에 들어가는 개포주공8단지(디에이치자이)는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게 책정될 것으로 알려지며 올해 첫 로또 단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은 강남구 일원동 개포8단지 공무원아파트를 재건축해 디에이치자이를 분양, 총 1996가구 중 장기 전세 306가구를 제외한 1690가구를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조합원 몫이 없어 일반 분양 물량이 많은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최대 관심사는 분양가다. 업계는 인근 개포주공2~3단지 분양가 수준에 맞춰 3.3㎡당 4000만원 초반에 분양가가 책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전 개포 최고 분양가가 3.3㎡당 4300만원선이어서 이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가 많다.

분양가가 기존 시세보다 10~15% 하락해 청약에 당첨되기만 하면 수억원의 분양권 프리미엄을 챙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개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블레스티지’는 최근 전용 84㎡ 분양권 시세가 18억원까지 올랐다. 2016년 3월 분양가보다 4억~5억원 정도 뛴 가격이다. 일원현대를 재건축한 ‘래미안 루체하임’ 전용 84㎡ 실거래가도 지난달 처음으로 16억원을 넘어섰다. 2016년 6월 분양가보다 3억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강남권 고액 분양가 책정을 막기 위해 규제를 하면서 시세보다 분양가를 억지로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건설사 입장에서도 어쩔 수 없이 분양가를 낮추면 결국 수요자들이 몰려 로또 청약 열풍이 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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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우성1차 재건축 조감도. /삼성물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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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서울 서초동 ‘서초우성1차’도 분양에 나선다. 삼성물산은 서초우성1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총 1317가구(일반 분양 241가구) 규모의 래미안 단지를 선보일 계획이다. 분양가는 3.3㎡당 4000만원 초반 정도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인근에 래미안 에스티지(서초우성3차), 래미안 에스티지S와 함께 서초동 일대에 대규모(2331가구) 래미안 타운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GS건설은 오는 4월 서초무지개아파트를 1481가구로 재건축해 이 중 204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서초무지개는 GS건설이 서초동에 처음 진출한 정비사업이다. GS건설은 4월에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6단지 재건축 분양도 앞두고 있다. 총 1834가구 대단지로 이 가운데 864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현대건설도 같은 달 잠원동 삼호가든3차를 재건축해 분양한다. 835가구 중 일반 219가구를 공급한다.

서울 강남과 가까워 노른자위 입지로 꼽히는 경기 과천에도 재건축 일반 분양이 계획돼 있다. 대우건설은 다음달 과천시 부림동 과천주공 7-1단지를 재건축한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의 575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4월에는 과천시 원문동 과천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과천주공2재건축 단지의 518가구가 일반 분양을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몇몇 단지는 당첨만 되면 프리미엄이 보장되는 로또 아파트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청약가점이 높은 사람이라면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서볼 만하다”고 말했다.

우고운 기자(w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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