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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대입 수시전형 자소서에 등장한 ‘ㅋㅋㅋㅋㅋ’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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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기사내용과 사진은 관계 없음)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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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학년도 대입수시 전형에서 경쟁률을 부풀리기 위해 지인 5명을 동원해 허위로 지원서를 제출한 사례가 적발됐다고 12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서울 A대학 입학처 관계자는 "고른기회전형(기회균등전형) 경쟁률 조작이 의심된다"는 제보를 받고 지원자들의 서류를 확인했다.

확인 결과 실제 이 전형 지원자의 자기소개서 중에 'ㅋㅋㅋㅋㅋ'라고 쓴 지원서가 발견됐다.

더불어 국가보훈대상자에 속한 지원자 6명 중 5명은 필수 제출 서류인 '국가보훈대상자 증명서'조차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A대학 입학처 관계자는 지인을 동원해 가짜로 경쟁률을 높여 경쟁자들이 다른 대학에 지원하도록 유도한 수법이라고 매체를 통해 밝혔다.

중앙일보

지난 12월 14일 서울시 교육청 주최로 열린 대입 설명회. (기사내용과 사진은 관계 없음)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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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에 따르면 이 지원자는 2018학년도 성균관대·홍익대·건국대·국민대 등 서울 지역 6개 대학 수시모집 '고른기회전형'에 국가보훈대상자 자격으로 지원했다.

대학들이 자체조사를 벌인 결과 지원자는 형의 친구 5명을 동원해 경쟁률을 부풀린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이 학생이 지원한 학교는 평균보다 2배가량 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원자 배려 차원에서 전형비를 받지 않는 것을 이용해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입학처 관계자는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해당 지원자는 부모님과 함께 각 대학을 찾아가 "대학 결정에 따르겠다"는 서약서를 섰다. 매체에 따르면 6개 대학 모두 수시 모집에서 해당 지원자를 자동 탈락시켰지만, 대학 차원에서 별도의 징계 방법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매체는 사회적 약자 배려 차원에서 시행하는 고른기회전형은 자격요건 문턱만 넘으면 사실상 '통과'된다는 허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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