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8 (수)

경찰, 제천 참사 ‘대응 부실’ 밝혀낼까···소방 지휘부도 조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충북 제천시 ‘노블휘트니스앤스파’ 화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소방당국의 초기 대응 부실에 관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충북경찰청 수사본부는 12일 노블휘트니스앤스파 화재 현장에 출동했던 제천소방서 소방관 6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지난달 21일 오후 3시53분쯤 첫 화재 신고가 접수된 이후 7분 뒤인 오후 4시쯤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소방관들이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현장 도착 당시 화재 상황과 진압·구조 등 초기대응 과정을 조사했다. 유족 등이 제기한 초기 대응 부실 문제를 가리기 위한 조사다. 유가족대책위원회는 앞서 두 번의 수사촉구서를 통해 화재 발생 원인과 인명 구조 등의 초기 대응 과정을 밝혀달라고 경찰에 요구했다.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찰은 또 화재 당시 현장 지휘관들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소방합동조사단은 자체 조사를 거쳐 지난 11일 현장 지휘관들의 상황 파악과 지휘 역량 부족 등 현장 대응 미흡을 인정했다. 합동조사단은 최초 현장 지휘를 맡았던 제천소방서 지휘조사팀장과 제천소방서장이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2층 여성사우나에 요구조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즉각적인 진입과 구조 지시를 하지 않은 점이 부적절했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합동조사단 조사결과를 토대로 이들의 법적 책임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 밖에도 이번 화재와 관련해 소방점검업체와 전 건물주를 상대로 소방관리의 적정성과 불법 증축 문제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유족들이 요구한 실소유주 여부에 대한 수사와 건물 관리인의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등에 수사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들이 화인과 인명구조 초기 대응 부실 의혹 등에 대한 명확한 원인 규명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