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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세월호 수사검사 "우병우, 해경 압수수색 하지 말라고 전화"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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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국정농단 관련 직무유기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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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세월호 수사를 담당했던 검찰 간부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에게 청와대와 해양경찰 간 통화 녹음파일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하지 말라는 취지의 전화를 받았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윤대진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에서 심리한 우 전 수석의 속행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밝혔다.

윤 검사는 세월호 사건을 당당한 당시 광주지검 형사2부장이었다. 검찰이 2014년 해경의 세월호 참사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수사하던 팀의 팀장을 지냈다. 그는 수사팀이 해경 본청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던 2014년 6월 5일 우 전 수석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윤 검사는 "당시 수사팀은 해경 본청 상황실의 경비전화 녹취록이 보관된 전산 서버를 압수수색하려고 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해경 측에서 (전산 서버는) 압수수색 대상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해 수사팀에 해경 지휘부를 설득해보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이어 "오후 2시께 수사팀으로부터 해경 책임자들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연락이 왔고, 오후 4시께 휴대전화로 우 전 수석의 이름으로 전화가 걸려왔다"고 설명했다.

윤 검사는 평소 친분이 있던 우 전 수석이 '혹시 해경 사무실 압수수색을 하느냐', '상황실 경비전화가 녹음된 전산 서버도 압수수색을 하느냐','해경에서는 (전산 서버가) 압수수색대상이 아니라고 하는데 어떤가'라는 취지로 물어 "이를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설명했다"고 했다.

또 "우 전 수석이 '통화 내역에는 청와대 안보실이 있다'는 이야기를 한 것 같고, '대외적으로 국가안보나 보안상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꼭 압수수색을 해야 하겠느냐'는 취지로 물어 '압수수색을 하지 않으면 직무유기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우 전 수석이 '안 하면 안 되겠느냐'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기억한다. 이후 압수수색이 불가피하다고 하자 '알았다'며 전화를 끊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윤 검사는 우 전 수석과 통화한 내용을 이두식 광주지검 차장, 변찬호 전 광주지검장에게 보고하고 압수수색 장소와 대상을 구체적으로 특정한 영장을 추가로 발부받기로 했다. 이후 법원에서 오후 6기가 다 되서야 영장을 접수했다. 윤 검사는 "인천 현장에 있는한모 검사에게 추가 영장을 청구할 테니 녹음파일이 은닉ㆍ멸실ㆍ훼손되지 않도록 상황을 관리하고 있으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이어 "수사팀은 결국 다음날 새벽이 돼서야 추가로 발부받은 영장을 통해 해경 상황실경비전화 녹음파일을 압수했다"고 전했다.

우 전 수석 측은 이날 법정에서 당시 압수수색을 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우 전 수석의 변호인은 "우 전 수석이 명시적으로 압수수색을 하지 말고 다시 영장을 발부하라고 말한 사실은 없다고 진술하지 않았느냐"며 "압수수색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이후에는 추가 실랑이도 없지 않았냐"고 추궁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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