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직종합운동장·시청앞 푸드트럭존에서 15개 팀 영업
부산시 2016년부터 연간 3억원 투입해 푸드트럭 창업 지원
1500만~2500만원으로 창업 가능…월평균 300만원 수익
지난 8일 오후 6시 칼바람이 부는 부산시청 앞 푸드트럭 존에서 만난 배지훈(26) 씨는 시종일관 싱글벙글했다. 지난해 9월부터 푸드트럭 사업에 뛰어든 배씨는 4개월 만에 초기 투자자금인 1500만원을 회수했다. 휴일도 없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겨울에는 오후 4시부터 영업) 목살 스테이크와 멕시코식 타코를 판매한 결과다.
부산시청 앞에서 '도시캠핑'을 운영하는 배지훈(26) 씨가 목살스테이크를 만들고 있다. 이은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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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직종합운동장 조각공원 일대에 조성된 푸드트럭 존의 모습. 이은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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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SBS 프로그램인 ‘백종원의 푸드트럭’에 사직종합운동장에서 영업 중인 4개 팀이 방송에 출연하면서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 부쩍 많아졌다. 특히 닭다리순살스테이크를 판매하는 ‘윤아네’는 방송 출연 이후 매출이 100배로 늘었다. 윤아네 대표인 하종우(31) 씨는 “하루 매출이 3만~5만원이었는데 방송 출연 이후 가장 많이 팔 때는 하루 300만원씩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며 “지금은 비수기여서 하루 60만원으로 매출이 줄었지만 이전에 서비스업 종사할 때보다 벌이가 더 낫다”며 수줍게 웃었다.
SBS 프로그램 '백종원의 푸드트럭'에 출연한 '윤아네'는 방송 이후 하루 매출이 3만원에서 최대 300만원으로 늘었다. 이은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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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관계자는 “2016년부터 푸드트럭 청년창업 지원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는데 홍보에 애를 먹다가 공동 브랜드를 출시하게 됐다”며 “푸드트럭마다 공동브랜드 스티커를 부착하고, SNS에서 공동 브랜드를 내세워 홍보하다 보니 소비자들에게 쉽게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푸드트럭은 초기 투자비가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실외에서 영업하기 때문에 계절 따라 매출의 등락 폭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요즘처럼 칼바람이 부는 겨울철에는 종일 밖에서 일하는 것만으로 고역이다.
2016년 12월 푸드트럭을 창업한 김현웅(35) 씨가 부산 종합운동장 앞에서 닭꼬치를 만들고 있다. 이은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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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가 유독 많은 한국의 특성상 푸드트럭의 수익이 보장될 만한 상권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다. 특히 사직구장은 유동인구가 거의 없는 조각공원 일대에 조성돼 있다. 일부러 찾아오지 않는 한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기존의 상권과 겹치지 않게 하다 보니 외곽으로 밀려났다는 게 부산시의 설명이다. 또 불법노점상과 비교하면 법적 제약을 많이 받는다. 트럭 외관을 너무 화려하게 꾸미거나 외부 테이블을 놓을 수 없다.
부산시청 앞에서 '도시캠핑'을 운영하는 배지훈(26) 씨가 만든 목살스테이크. 이은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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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푸드트럭 음식을 불량식품 따위로 취급하는 시민의식이 개선될 때까지 푸드트럭 영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그는 “푸드트럭은 임대료가 낮기 때문에 재료비에 더 큰 비용을 투입할 수 있다”며 “‘더럽지 않을까’ 우려하는 소비자들이 많아 위생에 더 많이 신경 쓴다. 질 좋은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면 소비자들의 인식 또한 조금씩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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