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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서울 송파 집값 1주새 1.1% 급등…목동 등 비강남권도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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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주간 아파트값 동향’ 보니…

송파 상승률 2013년 이후 최대

양천 0.77%↑ 등 상승지역 확산

수도권·지방은 하락…양극화 극심

부동산 규제강화 ‘후유증’ 양상

‘똑똑한 1채’ 수요 특정지역 몰려

기재부 “규제 앞 투기수요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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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의 주택가격이 대폭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송파,강남구 아파트 단지. 청와대 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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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 움직임이 심상치 않더니 목동 등 비강남 지역으로도 상승세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강북권도 마포·성동구 등 도심권의 상승세가 다소 커지는 등 다소 불안한 모습이다. 반면 지방 아파트값은 낙폭이 확대돼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는 분위기다.

11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을 보면, 8일 기준 주간 아파트값은 전주에 견줘 0.29%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마지막 주 0.29% 오른 것과 같은 수준으로, 특히 송파구의 아파트값이 한주 새 1.10% 상승하며 오름세를 주도했다. 이는 감정원이 주간 아파트 시세를 조사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주간 상승률로 최대 폭이다.

송파구는 현재 재건축을 추진 중인 잠실 주공5단지를 비롯해 인근 리센츠·파크리오 등 일반 아파트값까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매물은 부족한 데 반해 ‘사자’는 대기 수요는 많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사무소의 전언이다. 또 서초구(0.26%)와 강남구(0.70%)의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다소 둔화했으나 강동구는 0.31%로 지난주(0.28%)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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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엔 목동신시가지가 있는 양천구 아파트값이 주간 0.77% 상승하며 지난주(0.23%)보다 오름폭이 세배 확대됐다. 목동신시가지도 재건축 기대감이 크고 교육제도 개편에 따른 겨울방학 학군 수요까지 몰리면서 매물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강북에서는 성동구(0.40%)와 종로구(0.28%), 마포구(0.23%), 용산구(0.18%) 등 도심권 아파트값이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소폭 커졌다.

수도권 가운데 경기도는 지난주 보합에서 이번주 0.01%의 변동률을 보였고 인천은 2주 연속 0.02% 하락하는 등 서울과의 탈동조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지방은 이번주 0.07% 하락해 지난주(-0.05%)보다 낙폭이 커지며 찬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입주 물량이 급증하고 있는 경남이 0.17% 하락했고 충남(-0.18%)·충북(-0.20%)·경북(-0.15%)·부산(-0.06%) 등지는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더 커졌다.

부동산 업계에선 연초 강남권 아파트값 불안은 지난해 ‘8·2 부동산대책’과 ‘가계부채 종합대책’에서 나온 정부의 강도높은 부동산 거래 규제로 인한 부작용 내지 후유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말부터 2주택 이상 주택담보대출을 제한하는 신디티아이(DTI·총부채상환비율)가 적용되고 4월부터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세가 시행되는 데 따라 그에 앞서 이른바 ‘똑똑한 한 채’를 선호하는 수요가 강남권 등 특정 지역에 몰렸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8·2 대책에 따른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금지로 강남권의 매물은 크게 줄어든 탓에 일시적인 수급불균형이 빚어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규제 강화 전 투기수요가 기승을 부리고 있으나 이달 말 대출규제, 이어 양도세 강화 등이 실제 시행에 들어가면 시장 흐름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의 다음 대책으로 거론되는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강화 방침도 시장에선 또다른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어 시장 상황을 예단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박원갑 케이비(KB)국민은행 더블유엠(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다주택자를 겨냥해 보유세를 강화하는 것도 경기도·지방 주택을 팔고 서울·강남권 주택은 보유하는 경향을 부추길 소지가 있다. 보유세 강화는 올바른 방향이라 해도 집값 대책으로 쓰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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