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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유영민 "통신공사업체 임금인상·정규직화 필요"…업계 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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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간섭' 논란 속 업계 "정부가 투자해 달라" 요청

10일 정보통신 공사업체 현장방문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0일 통신사 관계자 및 정보통신 공사업체 대표들과 만나 현장 근로자의 임금인상과 정규직화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업계에서는 즉답을 피하며, 오히려 이 분야에 정부의 투자가 절실하다고 요청했다.

일각에서는 장관이 특정 업체 대표들을 만나 이런 요구를 하는 것은 경영간섭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영민 장관은 이날 정보통신 분야 공사업체인 나우스넷을 찾아 "정보통신 공사업이 계속 성장하려면 (공사업체) 근로자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는 고용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전문 분야인 만큼 이 분야 최저 시급은 법에서 정한 7천530원을 넘는 1만2천원 정도지만, 더 높여 소비로 연결되도록 (업계가) 적극 동참하고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일용직 현장 근로자도 정규직화하는 방안을 찾아달라. 그래야 기술이 자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유 장관의 올해 첫 현장방문으로, 통신산업 현장의 고용 안정성을 알아보고 업계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됐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정보통신 공사업체는 약 9천400여 곳이 있으며, 이곳에서 상시 근로자 41만6천명이 일하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집계에 따르면 이 분야 일용직 근로자의 수는 약 4만명 정도다.

유 장관의 요청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건설경기가 나빠지며 공사 수급액이 감소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에서 수요를 창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차양신 정보통신공사협회 부회장은 "2014년 수주액이 13조6천억원 규모였지만 2016년 13조원 규모로 줄었다"며 "우리 업계도 일자리를 걱정한다. 공사가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승탁 나우스넷 대표는 "정부 차원에서 투자가 활성화되면, 기업 경영이 안정화되고 일자리도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이명규 서울전자통신[027040] 대표 역시 "일이 있으면, 정규직화는 자동으로 따라갈 것"이라며 같은 의견을 냈다.

한편 이날 유 장관은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에 우리가 앞서 나가려면, 통신사와 공사업계 간 협력이 필수"라며 "통신사들이 공사를 발주할 때 적정한 공사비를 반영하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5G 필수설비를 공동으로 활용할 경우, 발주 물량이 감소하는 부작용이 없도록 정부도 들여다 보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앞줄 맨 오른쪽)은 10일 정보통신 분야 공사업체인 나우스넷을 찾아 관련 업체 대표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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