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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여고생 집단폭행’ 4명 모두 구속…경찰, ‘휴대폰 7대 성매매 알선’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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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친구에게 꼬리친다”며 인천에서 여고생을 집단폭행하고 성매매를 강요한 혐의로 10대 남·여 4명이 모두 구속됐다. 경찰은 이들이 7대의 휴대폰으로 조건만남도 주선했을 것으로 보고 휴대폰 통화 내역을 분석하고 있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공동상해, 공동감금, 공동강요 등의 혐의로 ㄱ씨(19) 등 10대 남성 2명과 ㄴ양(14) 등 10대 여학생 2명 등 4명에 대해 법원에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순형 인천지법 영장전담판사는 “ㄱ씨 등 10대 남·여 4명은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에다 주거지도 부정확하다”며 “ㄴ양 등 2명은 14세 소년으로 어리지만 구속하여야 할 부득이한 사유가 있다”고 말했다.

ㄱ씨 등 지난 1월4일 오전 5시39분쯤 인천 남동구 간석동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ㄷ양(18)에게 “피가 튀어 명품 옷이 더러워졌다”며 현금 45만 원을 달라며 6시간 동안 집단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ㄷ양을 차량에 태워 빌라로 데려가 20시간 동안 감금하고 성매매를 할 수 있도록 핸드폰에 채팅어플을 깔고, 성매수남 차량에 타게 하는 등 성매매를 강요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ㄱ씨 등이 집단폭행은 인정하면서도 성매매 강요는 없었다고 주장해 ㄱ씨 등으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 7대를 디지털 포렌식(휴대폰에 저장된 각종 정보를 분석해 범죄 단서를 찾는 수사기법)을 통해 통화 내역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ㄱ씨 등이 ㄷ양에게 “45만 원이 없으면 조건만남을 통해 갚으라”며 채팅어플까지 깔아 성매수 남성을 소개한 만큼 이들이 성매매도 알선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ㄱ씨 등 10대 남·여 4명은 동거하는 연인 사이지만 ㄷ양에게 조건만남을 통해 성매수남을 주선하는 등 성매매를 알선한 것 같다”며 “휴대폰 통화 내역에서 성매수 남성이 있으면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일부터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인천 여중생 집단 폭행사건’이란 제목으로 폭행당해 시퍼렇게 멍이 들어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는 ㄷ양의 얼굴 사진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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