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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단독]NH證, 벤처기업 투자한도 5배로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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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 한도 100억→500억 상향…투자대상 벤처기업도 확대]

머니투데이

디자이너=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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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이 올해부터 벤처기업에 대한 자체 투자한도를 기존 1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늘린다. 정부의 벤처투자 활성화 정책에 호응하고, 모험자본공급을 늘리겠다는 의도다.

NH투자증권은 10일 지난해 리스크관리협의회를 통해 올해 벤처투자 한도를 500억원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외감법인(자산총액 120억원 이상으로 의무적으로 회계감사를 받는 회사)이 아니더라도 '벤처투자심의위원회'라는 별도 심의기구 심의를 통과하면 투자할 수 있게 했다.

벤처투자는 PI(자기자본투자)부, 대안상품개발부에서 진행한다. PI부는 200억원까지 비상장기업에 Pre-IPO(상장전 지분투자) 형태로 직·간접적으로 투자한다. 대안상품개발부에서는 300억원까지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벤처조합(신기술투자조합)에 LP(자금투자)로 참여한다.

벤처투자 대상기업 범위도 대폭 넓혔다. 과거에는 벤처투자 대상이 외부감사를 받는 회사로 한정돼 매출 규모가 작거나 적자가 이어지는 기업에 대한 투자가 어려웠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적자가 이어지는 기업이라도 기술력을 입증해 심의를 통과하면 투자가 가능해져 투자 대상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벤처심의위원회는 투자와 리스크관련 실무 부서의 책임자들로 구성됐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이런 형태의 벤처투자를 시작했는데 점차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NH투자증권이 벤처투자 확대에 나선 것은 모험자본공급이라는 증권사 본연의 업무를 충실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회사 관계자는 "증권업계가 상장(IPO) 이후 기업투자에만 치중해 자본공급이라는 제 역할을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며 "기업 탄생부터 사망까지 토털솔루션을 제공하는 증권사 본연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라도 상장 전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가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내놓고 있어 비상장기업 투자가 성공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비상장기업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을 내놓기 위한 준비 작업으로 벤처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NH투자증권 대안상품개발부 관계자는 "IPO이후 기업에 투자하는 다양한 금융상품이 있지만 IPO이전 기업에 투자하는 투자상품이 없다"며 "벤처투자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 회사 고유자금으로 투자경험을 쌓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벤처캐피탈과 네트워크를 쌓고, 투자경험이 어느 정도 쌓이면 고객들이 벤처기업에 직접투자할 수 있는 비클(수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명룡 기자 drag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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