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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한은, 가상통화 TF 신설… 통화정책 영향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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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통화’ 발행도 연구

한국은행이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가 통화정책과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본격적으로 분석하기로 했다.

9일 한은은 ‘가상통화 및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통화(CBDC) 공동연구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첫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신호순 한은 부총재보가 주재하는 이 TF에는 한은 내 8개 부서가 참여한다.

이 같은 움직임은 중앙은행 차원에서 가상통화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이주열 한은 총재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이 총재는 지난해 말 기자단 간담회에서 “가상통화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과 지급결제 시스템, 금융안정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영국, 스웨덴 등 각국 중앙은행들은 민간이 만든 가상통화에 대응해 법정통화로서 효력을 갖는 디지털통화를 발행하는 방안이 타당한지 검토하고 있다. 국제 공조 차원에서 한은도 법정 효력이 있는 디지털통화 발행 문제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셈이다.

한은은 이달 말 정기 인사에서 가상통화와 관련된 국제적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전담 조직인 가칭 ‘가상통화 연구반’을 신설할 계획이다. 다만 한은은 이런 변화가 가상통화를 화폐로 인정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8일(현지 시간)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금융안정위원회(FSB) 운영위원회에 참석해 가상통화에 대한 국제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가상통화를 악용한 자금세탁 등 불법행위가 일어나고 있는 만큼 각국이 규제 내용과 효과를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종=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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