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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이런 게 밀실행정 아닙니까?”…말 없이 사업 추진 주민들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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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군 공공하수처리시설 신축 설명회도 없어

뉴스1

강원 인제군 남면 신풍리 791 일원. 2018.1.9/뉴스1 © News1 최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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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게 밀실행정 아닙니까?”

지난 9일 강원 인제군 남면 신풍리에 사는 A씨(47)는 신풍리에 어론공공하수처리시설이 신축된다는 말에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A씨 땅 근처에 어론공공하수처리시설 사업이 A씨를 비롯한 신풍리 주민들에게 말 한 마디 없이 추진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론공공하수처리시설 신축 사업은 군이 총 사업비 약 130억 원을 들여 내년 말까지 신풍리 791 일원 2838㎡ 부지에 하루 700톤의 하수를 처리하는 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원래 어론리 일원에 사업이 신축되기로 했지만 지난해 7월 어론리 주민설명회 당시 악취, 환경 등의 이유로 사업을 반대해 장소가 신풍리로 바뀌었다.

하지만 부지가 바뀐 당시 신풍리 주민들에게는 주민설명회를 하지 않아 주민들의 반발이 심한 것이다.

하수처리장이 들어서는 부지 바로 옆에는 기와집 등 2채가 있으며 건너편 직선거리 약 120m에는 집 4채가 있었다.

군에 따르면 신풍리 마을회관과 하수처리장의 거리는 약 900m며 신풍·어론리에는 각각 381명(203세대), 1413명(681세대)이 살고 있다.

어론공공하수처리시설은 어론리에 있는 군 아파트, 초등학교 등의 하수를 처리하며 신풍리 주민에 따르면 신풍리 마을 하수는 약 20채 처리한다.

A씨는 “하수처리시설 사업이 진행되기 전까지 전혀 모르고 있는 상태였다”며 “이렇게 말 없이 진행되는 행정이 밀실행정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수처리시설이 들어오는 인접지역에 집을 짓고 살려고 땅을 사놨는데 하수처리장이 들어올 줄 알았다면 땅을 사지도 않았다”며 "왜 다른 지역 하수처리 시설을 신풍리에 설치하는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군에 따르면 주민설명회를 열지 않은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진 않지만 신풍리 지역 주민들은 다른 지역의 하수처리장이 신풍리에 생긴다면 주민설명회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주장이다.

장영호 신풍리 이장은 “군수에게 많은 것을 건의해도 일처리가 안 되는 것이 있는데 이런 것은 왜 주민설명회도 없이 진행이 되는지 궁금하다”며 “다른 지역 하수처리장을 신풍리에 설치하는데 당연히 주민들에게 말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분노를 표했다.

또 "이건 지역 주민들을 무시하는 행위다"고 덧붙였다.

이에 군에서는 신풍리 지역 주민설명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사업 담당자가 바뀌었기에 당시 왜 사업이 이렇게 진행됐는지에 대해서는 알아봐야 한다”며 “주민설명회를 통해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의견을 수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계속 반대가 심해지고 장소가 없으면 사업자체를 백지화시키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군에서는 신풍리 주민의 소리가 커지자 지난 8일 신풍리 주민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했고 당시 주민들은 현 위치에 하수처리장 설치를 반대했다.
gwb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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