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불법성, 음란성 소지가 있는 연관 검색어를 삭제했을 뿐 조작이나 왜곡은 없다는 것이 네이버의 입장이다. 예를 들어 ‘김동선 정유라 마장마술’이라는 연관 검색어를 김동선 씨 측 요청으로 삭제한 것과 관련해 네이버는 “고영태와 함께 찍은 사진으로 이슈가 된 연예인 심의에서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할 정도가 크다’고 판단한 KISO 검증위의 과거 심의 결정을 참조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작 KISO 검증위는 “국정 농단 관련자들의 행적에 많은 의혹이 있는 만큼 관련 검색어 제외에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특정 상품 이름에 ‘장점’은 연관 검색어로 뜨게 한 반면 ‘결함’ ‘단점’ ‘환불’ 같은 단어는 연관 검색어에서 제외한 것은 외부 압력이 검색어 왜곡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의심하게 한다. 네이버는 2016년 12월에도 기업과 대학 등의 요구로 연관 검색어를 없애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그러면서도 명확한 삭제 기준을 제시한 적은 없다. 이번에도 “합리적인 기준과 투명한 운영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을 뿐 구체적 대안을 내놓지는 못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외부 청탁으로 뉴스를 재배치하거나, 마케팅 업체의 실검 순위 조작에 무방비로 휘둘린 것으로 드러나 이미 신뢰도에 타격을 받았다. 그런데도 검색어에까지 임의로 손을 댔다면 정보 유통 창구로서의 사회적 책임에는 고개를 돌린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